[아시아통신] 7월 6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됐던 제47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7월 16일 성황리에 폐막했다.
이번 위원회에서는 문화유산 21건, 자연유산 4건, 복합유산 1건 등 총 26건의 유산이 새롭게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됐다. 이번 결과를 반영하면 현재까지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는 170개국의 총 1,248건(문화유산 972건, 자연유산 235건, 복합유산 41건)의 유산이 등재되어 있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유산 자문기구로부터 당초 보류(Refer), 반려(Defer), 등재 불가(Non-inscription) 권고를 받았던 15건의 유산 중 11건이 위원회에서 등재 결과를 받았다. 이 중 아랍에미레이트의 '파야 고고경관'은 당초 등재불가 판정을 받았음에도 위원회에서 등재가 최종 승인된 사례다. 반면, 네팔의 '틸라우라콧-카필라바스투, 고대 샤카 왕국의 고고유적'등 4건은 자문기구의 권고에 따라 세계유산 등재가 보류되거나 반려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대한민국의 '반구천의 암각화'가 등재됐다. '금강산'은 북한의 최초의 복합유산이자 세 번째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이번 위원회에서 유일하게 등재된 복합유산이기도 하다. 그 외에도 중국의 '서하 황릉', 인도의 '마라타 군사경관' 등 총 10건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등재됐다.
파나마의 경우, 이번에 신규 등재된 '식민지 시대 지협 횡단 경로'가 기존 '비에호의 고고유적과 파나마 역사지구' 세계유산과 통합되어 등재됐다. 또한, 캄보디아의 '캄보디아 기념지: 억압의 중심에서 평화와 성찰의 장소로'세계유산은 집단학살의 아픔을 기억하는 평화교육의 공간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신규 등재 외에 기존 등재 유산인 모잠비크·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이시망갈리소 습지공원 - 마푸토 국립공원'과 라오스·베트남의'퐁냐케방 국립공원 – 힌남노 국립공원'의 유산 경계 변경이 승인됐다.
이번 위원회에서는 총 248건의 유산 보존 상태가 보고됐으며, 분쟁, 기후변화, 외래종 유입 등 다양한 위협이 제기됐다. 특히 이집트의 '아부 메나 그리스도교 유적', 리비아의 '가다메스 옛 시가지', 마다가스카르의 '아치나나나 열대우림'은 국제사회의 기술 및 재정적 지원을 바탕으로 보존상태가 개선되어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목록’에서 해제됐다. 이는 세계유산협약 이행을 위한 전 세계 공동의 노력의 결과라는 의미가 있다.
반면, 위원회는 우크라이나, 시리아, 예멘 등 분쟁지역의 유산은 여전히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고 보았고, 우크라이나 측은 기존 절차만으로는 대응이 어렵다고 지적하며 구조 개선을 요청했다. 우리나라의 조선왕릉은 보존상태보고서 제출 후 제49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검토하는 것으로 하여 무토의로 채택됐다.
한편, 우리나라는 국내 전문가들과 긴밀히 협력하는 가운데 세계유산의 등재, 보존, 정책 의제 등 다양한 의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위원국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특히 보존의제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일본의 근대산업시설 문제 관련 지속적인 권고사항 이행을 위한 노력 필요성과 함께 이 문제에 대한 위원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강조했다.
또한, 외교부와 국가유산청은 7월 13일 ‘갈등 해결과 평화 구축을 위한 유산 해석의 원칙과 실천’을 주제로 한 부대행사를 공동 개최했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장을 포함하여 약 120여 명의 세계유산 관계자들이 참여하여 의미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이와 더불어, 우리나라에 소재한 유네스코 카테고리 2센터인 유네스코 세계유산 국제해석설명센터는 ‘유산 해석: 과거와 현재를 잇다 - 지역 사례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부대행사를 열어 아프리카, 아랍권 국가 등 유산 해석 사례를 소개하고 세계유산 해석·설명 분야의 지속적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한편, 이번 위원회에서 2026년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를 대한민국 부산에서 개최하기로 최종 공표됐으며, 성공적인 세계유산위원회 개최를 위해 관련 부처, 지자체 등과 적극 노력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