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통신]

올해로 국립서울현충원이 창설 70주년을 맞았다. 1955년 7월 15일, 6·25전쟁으로 전사하거나 순직한 군인과 군무원, 종군자들을 안장하기 위해 ‘국군묘지’라는 이름으로 조성된 것이 그 시작이다.
당시 수많은 전사자들을 위한 공간이 부족했고, 국군묘지는 전후의 혼란 속에서 그렇게 조성되었다. 이후 1965년 ‘국립묘지’로 승격되며 법적 지위를 갖추었고, 1996년 ‘국립현충원’, 2006년에는 ‘국립서울현충원’으로 개칭되며 오늘에 이르렀다.
지금은 약 19만 8천여 위의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이 이곳에 안장되어 있다. 70년의 시간 동안, 국립서울현충원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충의와 위훈을 기리기 위한 민족의 성지로 자리매김하였다.
국립서울현충원은 단순한 안장시설이 아니다. 공동체의 희생을 어떻게 기억하고 추모할 것인가에 대한 대답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이들의 이름이 새겨진 비석과, 이름조차 찾지 못한 이들을 기리기 위한 무명용사 봉안관, 유해를 찾지 못해 이름만 남은 분들께 감사를 표하기 위한 위패봉안관까지 - 이 곳의 모든 공간은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평화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님을, 누군가의 값진 희생 덕분에 가능한 것임을 말해준다.
현충원은 미래 세대가 국가와 공동체의 의미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이자 문화의 장이며, 기억을 매개하는 공간이다. 다양한 체험 학습, 이 곳을 방문하는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배와 봉사활동, 호국문예백일장과 그림그리기 대회와 같은 참여형 선양 활동을 통해 이곳은 지금도 살아 있는 기억의 장소로 기능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들은 단순한 의례를 넘어, 우리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과 헌신을 '어떻게' 기억할 것이며 그 의미를 되새기고 미래 세대에 물려줄 것인가에 대한 지속적인 질문과 대답이다.
국립서울현충원은, 앞으로도 국민과 함께 기억을 나누고 그 의미를 깊이 새기는 공간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제 창설 70주년을 맞이하는 국립서울현충원은, 앞으로도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세대에 호국 보훈의 가치를 선양하는 공간으로서 그 역할을 다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