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했다(중략). 과거사를
잊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과거사를 양분 삼아 현재를 가꾸고 희망찬
미래를 기약하는 빛나는 역사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더욱 가치 있는
일이다.”
신용권 저(著) 《역사의 이면을 보다》 (지식과 감정, 203-204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일어나 애굽을 다스리더니” (출1:8)
애굽은 한때 요셉이라는 히브리 청년 덕분에 기근을 피해 세계 최강의
곡창 지대로 번영했습니다. 요셉은 총리로서 나라를 구했고, 애굽의
바로 왕도 그를 신뢰하며 유대인들에게 호의를 베풀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왕조가 바뀌면서, 애굽의 새로운 권력자는 과거를 잊었
습니다.

요셉의 은혜를 기억하지 못한 왕은 유대인들을 두려움의 대상으로 인식
했습니다. “그들이 번성하니 위협이 된다”는 오판으로 유대인들을 노
예화하고 학대하기 시작했으며, 결국 이는 모세의 등장과 출애굽이라는
거대한 유대 민족 해방의 역사를 불러왔습니다. 애굽은 노예 역할을
하던 유대 민족을 내 보낼 뿐만이 아니라, 하나님이 내리시는 10가지
재앙과 홍해의 기적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되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애굽이 요셉을 잊은 순간부터
스스로 파멸의 길로 간 것입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습니다. 기억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
입니다. 요셉을 모르는 왕이 되어선 안 됩니다. ‘요셉을 아는, 역사를
아는 왕’이 되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