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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기획]춘천, 30년 바이오 외길 끝에 글로벌 무대 중심으로

1998년 국내 첫 생물산업 시범도시 지정…2021년부터 4년 연속 매출 1조 원 돌파

 

[아시아통신] 지난 6월 15일, 세계 바이오산업의 메카 미국 보스턴. 하버드대와 MIT가 자리한 이곳에서 '춘천'이라는 이름이 울려 퍼졌다.

 

육동한 춘천시장이 직접 무대에 올라 "춘천형 K-바이오 클러스터를 완성해 글로벌 중심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하는 순간이었다.

 

300여 명의 세계 바이오 전문가들이 모인 'K-BioX Summit 7 ABDD in Boston' 국제 심포지엄. 이 자리에서 춘천시는 미국 한인 생명과학자 1만 3천명이 활동하는 K-BioX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수도권 상수원 보호구역이라는 규제의 굴레를 쓴 작은 도시가 어떻게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게 됐을까.

 

규제를 기회로, 춘천의 30년 바이오 외길 인생

 

춘천의 바이오산업 역사는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故 배계섭 춘천시장은 수도권 상수원 보호구역이라는 제약을 오히려 기회로 삼았다.

 

"환경 친화적이면서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은 바이오뿐"이라는 확신으로 전국 지자체 최초로 '바이오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1998년, 춘천은 산업부로부터 국내 최초 '생물산업육성 시범도시'로 지정받았다.

 

이는 국내 지자체 차원에서 바이오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한 첫 사례였다. 2003년에는 재단법인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을 설립해 전문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하지만 성장의 길은 순탄치 않았다.

 

중앙정부가 10조 원 이상을 투입한 충북 오송, 대기업이 대거 진출한 인천 송도와 달리 춘천이 받은 국비 지원은 1천 5백억 원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춘천은 묵묵히 독자적 생태계를 꾸리며 경쟁력을 갖춰갔다.

 

매출 1조원 돌파, 자생적 춘천 바이오 생태계의 힘

 

춘천 바이오산업은 2021년 매출 1조 원을 최초로, 4년 연속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놀라운 점은 이 성과가 대기업 없이 순수 지역 바이오벤처들이 일궈낸 결과라는 것이다.

 

진흥원 설립 당시 28개에 불과했던 바이오기업은 현재 70여 개로 늘었고, 매출액은 365억 원에서 1조 6천억 원으로 44배 이상 성장했다.

 

수출액은 2024년 6천3백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체외진단 전문기업 바디텍메드와 보툴리눔 톡신 전문기업 휴젤의 성장이 주목받는다.

 

바디텍메드는 코로나19 진단키트로 글로벌 시장에 이름을 알렸고, 휴젤은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 1위를 차지하며 매년 100%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을 포함해 유바이오로직스, 에이프릴바이오, HLB제약 등 7개 기업이 상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춘천 바이오산업의 성장은 단기간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30년간 꾸준히 투자하고 지원한 결과다. 특히 바이오벤처 위주로 성장해 1조 원 매출을 달성한 것은 대단한 의미가 있다." 김창혁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장의 말이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춘천의 새로운 도약 발판

 

2024년 6월, 춘천·홍천은 '바이오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전국 11개 지역이 경쟁한 가운데 최종 5곳에 선정된 것이다.

 

이는 30년간 춘천이 쌓아온 바이오 역량을 국가가 인정한 결과다.

 

춘천·홍천 바이오 특화단지는 2040년까지 약 2조 원의 민간투자를 유치해 AI 기반 바이오신약 개발과 중소형 위탁개발생산(CDMO), 체외진단기기 중심의 클러스터로 조성될 예정이다.

 

약 2만 명의 고용 창출과 4조 2천억 원의 생산유발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춘천은 송도, 오송과 함께 국가 바이오 산업 벨트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

 

춘천에서 바이오신약 소재를 발굴하면 오송에서 임상을, 송도에서 상업 생산을 하는 유기적 협력체계가 구축되는 것이다.

 

육동한 시장은 "춘천형 바이오클러스터는 단기 성과보다 장기적 안목에서 추진하는 과제"라며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은 춘천이 글로벌 바이오 도시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스턴에서 시작된 춘천 바이오산업의 글로벌 네트워크

 

육동한 시장의 이번 미국 출장은 춘천 바이오산업의 글로벌 진출 신호탄이었다.

 

보스턴 켄달스퀘어(Kendall Square) 방문을 시작으로 K-BioX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BIO USA 2025 참가까지 빡빡한 일정이 이어졌다.

 

육 시장은 켄달스퀘어 현장에서 "켄달스퀘어는 도시와 산업, 연구가 긴밀하게 맞물려 작동하는 대표적인 혁신 모델"이라며 "춘천도 지역 여건에 맞춘 바이오 집적 전략을 통해, 도심 속 바이오 생태계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K-BioX와의 협약은 단순한 MOU를 넘어 실질적 협력의 시작점이다.

 

AI 헬스케어와 오가노이드 등 첨단 기술 공동연구, 춘천 바이오기업의 미국 진출 지원, 한인 연구자 국내 활동 연계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담겼다.

 

리시연 K-BioX 대표는 "춘천시는 바이오산업 생태계 조성과 정책 의지가 매우 인상적인 도시"라며 "이번 협약은 미국 한인 과학자들과 춘천 간의 지속 가능한 교류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BIO USA 2025, 춘천 기업들의 기술력 입증

 

6월 16일부터 19일까지 열린 세계 최대 바이오 전시회 'BIO USA 2025'에는 춘천의 9개 바이오기업이 참가해 기술력을 선보였다.

 

AI 신약개발 플랫폼, 항암 치료제, 체외진단 키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바이어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심포지엄에 참가한 춘천 기업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에이프릴바이오는 면역질환 항암치료제를, 바이온사이트는 AI 신약개발 플랫폼을, 우당네트웍은 아토피 진단키트를 선보여 현장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바이온사이트 유호진 공동대표는 "이번 BIO USA 참가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들과 실질적인 협력 논의를 진행했다"며 "춘천의 바이오 생태계가 우리 같은 스타트업이 성장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춘천시의 체계적인 지원 덕분에 글로벌 무대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었다"며 "특히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의 전주기적 지원 시스템이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육동한 시장은 BIO USA 현장에서 "이번 전시회 참가를 통해 춘천의 바이오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고, 글로벌 시장 진출 기반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기업 지원과 산업 생태계 조성을 통해 첨단 바이오도시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춘천형 바이오 클러스터의 미래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은 현재 바이오타운 6개 동에 이어 올해 10월 7번째 연구동 '바이오 융복합 산업화 지원센터'를 완공할 예정이다.

 

새로 조성 중인 기업혁신파크와 거두일반산업단지까지 완성되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균형있게 성장하는 춘천만의 바이오 생태계가 완성된다.

 

육동한 시장은 보스턴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춘천이 작지만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도시로, 국가 발전을 위한 전략 모델 도시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춘천의 바이오, 교육, 문화외교 전략은 지역을 넘어 국가의 미래를 준비하는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보스턴 일정이 국제화를 앞당기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산업, 인재, 국제협력이라는 세 축을 연결한 미래 전략을 통해 춘천을 글로벌 바이오 중심 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30년 전 상수원 보호구역이라는 규제 속에서 시작된 춘천의 바이오 도전. 이제 춘천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바이오산업의 중심으로 도약하고 있다.

 

오는 11월 춘천에서 열리는 ‘강원 바이오엑스포’는 그동안의 성과를 집대성하고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작은 도시의 도전이 세계와 연결되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는 육동한 시장의 말처럼, 춘천의 바이오 혁신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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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 시의원, 서울시 전통시장·상점가·소상공인 단체와 함양 상권 협력 MOU 체결식 참석
[아시아통신] 서울특별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의정활동하고 있는 김용호 시의원(국민의힘, 용산1)은 지난 6월 21일~22일 경상남도 함양군청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사)서울시상점가·전통시장연합회, (사)서울시소상공인중앙회, 함양한들자율상권조합 간의 업무협약(MOU) 체결식에 참석해 축사를 전하며 “서울과 지방간의 소상공인 상생의 장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체결식은 경남 함양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렸으며, 김용호 시의원을 비롯해 진병영 함양군수, 김윤택 함양군의회 의장, 배우진 부의장, 임채숙 기획행정위원장, 이용권 산업건설위원장, 함양군 김해중 경제복지국장 등 함양군의 주요 인사와, 함양한들자율상권조합 이현근 이사장과 한석규 이사, 지리산함양시장 이보성 상인회장 등 지역 관계자들과 (사)서울시상점가·전통시장연합회 반재선 이사장 및 임원단, (사)서울시소상공인중앙회 안병만 회장과 각 자치구 이사장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업무협약(MOU)은 서울과 지방 간 소상공인 단체 및 골목형 상점가, 전통시장 간의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함양 전통시장과의 농축특산물에 대한 직거래 유통 기반을 조성함으로써 상호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