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스데모나를 의심하기 시작한다(중략). 여성들의 취향에 대해서는
아무런 경험이나 지식이 없기 때문이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著) 최종철 역(譯) 《오셀로》 (민음사, 189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에 나오는 주인공들, 햄릿, 오셀로, 리어왕,
맥베스는 결국 자신들의 성격 때문에 그에 따른 운명을 맞이합니다.
오셀로는 데스데모나를 진심으로 사랑했지만 그의 사랑에는 치명적인
결핍이 있었습니다. 바로 ‘지식’의 부족이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지식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상대방을 깊이 이해하고 분별할 수 있는
지혜입니다.

첫째, 자기 자신에 대한 무지입니다. 그는 자신의 질투심과 불안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둘째, 상대방에 대한 무지입니다. 데스데모나는 순결하고 정직한 여인
이었지만, 오셀로는 그녀를 끝까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는 그녀의
진실한 눈빛보다 이간질하는 이아고의 거짓말에 더 귀를 기울였습니다.
만약 오셀로가 자기 자신을 통찰하고, 데스데모나의 마음을 꾸준히 알
아가려 했다면, 그들의 사랑은 비극이 아닌 성숙으로 향했을지도 모릅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나는 인애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며, 번제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을 원하노라.” (호세아 6:6)

사랑은 마음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랑하면 그에 대해서 깊이 알
기를 원합니다. 사랑은 지식 위에 세워져야 합니다. 상대방에 대한 지식
없는 감정의 사랑은 서로를 해치는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