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지갑' 꺼내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유독, '남의 돈'이라고 펑펑 써 갈긴다는 말이 정설( 定說)인가? KB*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소위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최근 3년간의 홍보비가 5,200억원 선을 넘고 있음이 밝혀졌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한정의원(더불어 민주)이 제출받은 자료에서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 홍보비는 언론 등에 집행한 광고비까지 포함된 액수이지만 대단한 규모이다. 4대 금융지주사들의 홍보비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기관에 홍보비를 가장 많이 지출한 곳은 총 1,433억원을 지출한 KB금융이었다. 이어 신한금융이 1,307억원, 하나은행이 1,288억원, 우리은행이 1,171억원 순이었다. 씀씀이의 상승률도 가파랐다. 2017년 4대금융주의 총 홍보비 지출은 1,430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2,095억원으로 2년 새 46,6% 상승했다. 특히 기업의 홍보비는 회장 연임시기 등에 크게 증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회장연임을 전후한 시기에 홍보비 증가세가 뚜렷했는데 우리금융의 경우 2018년의 350억원보다 139억원(39,5%) 늘어난 489억원을 2019년도에 썼다. 신한금융도 2018년 415억원보다 145억원 늘어난 2019년 560억원을 홍보비로 집행했다. 이같은 경향은 연임시기를 전후하여 회장 중심의 홍보 및 회사 PR에 과도하게 비용을 썼다는 징표로 분석된다. 김한정의원은 홍보비의 사용처 등이 불분명한 경우도 충분히 있을 수 있기때문에 국민적 신뢰를 받기위한 종합적인 검증, 감독시스템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은행돈도 따지고 보면 결국 국민들의 주머니에서 한푼 두푼 모아진 피같은 돈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