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초에 고난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고난이 있고,주님이 부르실 그날까지 있을 것입니다.
왜 고난이 있는 것일까. 그것도 착하고 고운 사람에게.
이 질문은 너무 크고 깊습니다.
그리하여 고난에 관한 글을 쉽게 쓰면 죄라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인기를 끌려고 쓰면 더 큰 죄라 생각합니다.
나만큼은 고난을 잘 해석할 수 있다고 교만한 마음으로 쓰면 더 큰 죄
라고 생각합니다.
고난에 대한 책을 펼치는 이들,그 손끝에 스민 눈물,숨죽며 넘기는
페이지의 떨림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없이 쓰면 더욱 큰 죄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이 글은 고난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기도입니다.
누군가의 눈물 위에 내 말이 올라탈까 조심스러워, 누군가의 상처에 내
문장이 소금이 될까 고개 숙이며, 누군가에게 오늘도 숨을 막히게 하는
그 고난을 내 짧은 언어로 가볍게 다룰까 두려워,한줄을 쓰고는 수십
번 지웁니다.

고난은 기도의 골방에서 흘러내린 눈물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그러기에 고난을 말로 옮기려는 순간,말은 그것을 닮지 못하고 그림
자만 흉내 냅니다. 한 줌 말로 꿰멜 수 없는 아픈 상처의 숭고함 앞에
말조차 아껴야 함을 압니다.
그럼에도 제가 이렇게 한줄을 적는 이유는,누군가의 고난의 밤을 어루
만질 한줌의 온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입니다.
한재욱 저(著) 《고난이 꽃이 되고 별이 되게 하소서》
(규장, 프롤로그)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나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하나님은 왜 그때 전능하신 오른손으로 구해 주지 않으셨는가?”
이 질문에는 답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질문에는 답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내가 고통당할 때 어디에 계셨는가?”
‘임마누엘’, 하나님은 바로 거기, 그 자리에 함께 계셨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여기서 우리와 함께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고통받는 그때도 반드시 함께하십니다.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를 가까이 하시고 충심으로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도다.” (시34:18)
● 사랑하는 여러분 부족한 종의 신간 《고난이 꽃이 되고 별이 되게
하소서》이 출간되었습니다. 이 작은 책이 고난 당한 영혼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기를 기도해 주세요.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