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교육청은 예산 7억8600만 원을 투입해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관내 235개 대상 학교 4만1,035명의 여학생에게 생리용품을 보편 지급하기로 했다.
현재 여성가족부에서 저소득층 만 11~18세를 대상으로 생리용품을 지급하고 있고, 학교 보건실에도 생리용품이 비치되어 있으나, 소득기준에 따른 선별지원의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고 보건실의 경우에는 남녀학생이 함께 이용하는 개방 공간의 특성상 이용률이 높지 않았다.
울산교육청은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이 등교 시 생리용품을 잊고 소지하지 않은 경우 눈치를 보면서 보건실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여학생 화장실에 생리용품 지급기를 설치해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생리대 지원 사업은 몇 년 전 저소득층 청소년이 경제적 이유로 값비싼 생리대 대신 신발 깔창과 휴지를 생리대 대용으로 사용했다는 ‘깔창 생리대’사건이 파장을 일으키면서 정부와 일부 지자체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5월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실이 공개한 월경용품 지원 사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10개 자치단체는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 생리대 바우처 국비 사업 외에 별도의 사업을 진행하지 않고 있고, 학교 밖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지원 사업을 시행한 대구시의 경우 신청자가 36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 경우 올해 7월, 31개 시군 가운데 14개 시군의 모든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생리용품 구매비를 지원하는 ‘경기도 여성청소년 기본생리용품 보편 지원 사업’을 시행했으나 신청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인천시의 경우 내년부터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관내 만 11~18세의 모든 청소년에게 생리용품을 지급할 계획이다.
울산교육청 관계자는 “생리용품 보편지급은 예민한 사춘기 시기 학생들이 수치심을 느끼지 않도록 고려했고, 선별지급으로 인한 낙인효과 예방과 함께 모든 학생들의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해 보편 지급하게 되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