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닮은 심성의 소를 본다 천천히 하늘을 짊어지고 그저 묵묵히 탈 없는 천성이여 어른 아이 할 것없이 누구와도 친하구나 천하태평의 힘이 좋은 너는 만백성 걱정하던 임금님이었나 보다 한평생 순순히 버거운 일 다 해내고 그것도 모자라 고기는 식량으로 가죽은 옷이되어 설 한풍 막아주고 터럭은 붓이 되어 서동들을 일깨운 뒤 뼈는 발라 늙은이들 위하여 골패로 되었구나 하던 일 멈추고 목이 매여 너의 영혼 헤아린다 아! 멋진 소의 일생이여 속 깊이 간직할 살신성훈의 모범이여 천축국 사람들이 조상처럼 받드는 건 부처님의 후예 답다.
고래고래 외치고픈 애타는 마음은 이슬같은 이속에 가로막혀 눈이먼 때문이다 철길같은 대로두고 협소한길 고집하기 때문이다 하늘에 닿도록 고함치는 분개한 심사는 민중을 불행의 구렁텅이로 끌고가기 때문이다 손도발도 짧아서 힘이 닫지 않기 때문이다.
너와 나는 함께 못 할 차이 많아도 만들고 나누며 살아가는 동반자 너와 나를 떠난 세상 어디 없으니 우리는 하나임을 알고나 살자 평화를! 어떻하든 평화를 의식주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는 우리들 돌아보니 살아온 나날들 형형색색 찬란해도 내 손 하나 간일 없구나 술 취한 사람처럼 서로 싸우며 끌려다니는 노예로 되느니 서로 도우며 사는 현실 알고나 살자 행복을! 어찌하든 행복 일구어 웃으며 사는 기쁨 어디 비하랴.
여자 야! 이년아 너도 시집가서 니 새끼 키워봐라 눈물 글렁한 화난 얼굴 지금도 너무너무 선명하고 보고픈데 그리운 그 모습은 다시는 못 올 길을 가고 없어요.
사자의 기원 오! 나의 순정이 날개달아 천리만리 날았으면 들끓는 용솟음 남짐없이 영글었으면 함께하는 동지 기라성같은 선달들 모든 민중 끌어안고 가고도 남습니다 비길데 없이 고결한 영지가 앵매도리로 피어나며 빛납니다 샛별 같은 재능이 세파에 쓸리는 범부의 닫힌 마음 일깨워 모르고 살았던 보탑에 눈 뜨고 영원한 등대로 빛나면 그 누구하나 빠짐없이 기쁨에 겨워 뛰고 춤추며 만방을 휘달리게 하리니
아픔 슬픔 다 안고 죽 내 사내 하닥가 끌려오듯 따라와 멀뚱멀뚱 하더니 꾸벅꾸벅 하면서 생명철학 다 듣고 끄덕끄덕 하고는 희죽희죽 하더니 싱글벙글 하누나.
남들은 기적 같은 공덕담 봇물처럼 터지는데 우리집은 얼음장 방바닥에 구석구석 쥐똥만 저걸 어쩌나 부자도 내 속안에 숨어 있단 걸 알아내고 시퍼런 날선 칼로 배를 갈라 뒤진다.
낱 설고 물 설 은 서울 하늘 아래에서 새색시 갓난쟁이 등에 업고 저만치 가다 두 번 세 번 돌아와 확인한다 외통 문 방 한 칸 내 둥지 잊을까봐 내가 아는 오로지 한 사람 그 사람이 열심히 일하는 곳 찾아간다.
천만다행 세상에 공짜없다 부르짖는 내가 햇빛 공기 물과 땅 내 생명까지 공짜이고 의식주와 이지가지도 남의 덕에 살고 있음을 알고 나서는 비로소 뉘우치며 보은하려고 밤낮없이 죽기 살기 애를 써도 모자랍니다.
늙어 여윈 몸 쉬엄쉬엄 가는 길에 그리운 눈빛으로 아픈 유감 다 버리고 서러움 많은 세상을 돌아본다 사연이 쌓인 만큼 기쁨도 많았는데 인정 많든 그 사람이 생각나 속절없이 후회만 더해간다 그 임의 정성 대신하려고 보 다 값진 것 더 좋은 것 우리 임 만세 부르며 더 많이 나눌수록 기쁨 더한다.
길을 찾자 길을 묻자 성현에게 지구별도 바른 길 따라 초당4.5km30km자전하고 공전한다 태양은 9식구 거느리고 초당220km로 달려 2억5천만 년 걸쳐서 대공을 돌고 돈다 살아남기 위하여 세상만사 바란길 벗어나면 너 죽고 나 죽는다 너와 나의 존비속모시고 세세생생행복위하여 각자가 일러준 길따라가자.
새싹 이른 아침 옹알옹알 해님이 부르시면 네~ 나가요~ 뽀 얏 게 세수하고 살금살금 기어 나와 배시시 웃음 지며 얼굴 쏘~옥 내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