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즉 통'(窮即通)이란 말이 생각난다. 궁하면 통한다는 말인데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라도 살아갈 길은 있다는 뜻과 통한다. 코로나 사태이후 사회, 경제, 유통 전반에걸쳐 많은 어려움과 고비가 몰려오고 있지만 사람과 기업들의 지혜 등으로 또 다른 살아갈 수 있는 길이 만들어지고 있음을 우리는 현장에서 보고, 느끼게 된다. 통상적 개념으로 본다면 철강제품의 생산및 판매와 '언텍트'(Untact :비대면)란 말은 어울리지가 않는 관계이다. 그런데 동국제강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이 어색한 두 훽트를 하나로 묶어 '스틸샵 닷컴'으로 재탄생시켰다. 기가 찬 발상이다. 추측컨데 동국제강이 이 스틸샵 닷컴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동국제강은 또다른 품목을 개발해서라도 e-커머스 시장에 뛰어들 소지가 충분히 있다고 보여진다. 이것은 두고 볼 일이지만 말이다. 25일, 동국제강은 코로나 19로 인한 비대면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자 철강제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키로 하고 이를 위한 철강제품 온라인 판매 전문 플랫폼인 '스틸샵 닷컴'을 개설한다고 발표했다. 다양한 품목 가운데 우선 선박용이나 건설용으로 많이 쓰이는 6mm이상 두께의 후판(厚板)부터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자리가 잡히면 범용성이 큰 일반용 철강제품까지 획대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동국제강 측은 이번 온라인 판매 개시의 의미를 '전통적인 오프라인 판매방식에서 벗어나 비대면 영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스틸샵닷컴은 고객이 요구하는 강종(鋼種)과 사이즈를 최단납기(7일이내) 로 생산* 출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운영된다. 고객이 요청한 규격과 치수에 맞게 바로 절단해 제공하는 '절단 가공' 시스템과 긴급주문이 필요한 고객에게 이미 생산해 놓은 재품을 보여주고 이를 빠르게 배송하는 '계획생산품'서비스, 시험의뢰등을 요청할 시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유료특화'서비스등의 컨텐츠가 준비돼 있다. 특히 시험의뢰 서비스의 경우는 각종 시험 요청이 접수되면 당진공장 내 국제공인시험실의 시험장비를 이용해 인장 시험, 충격시험, 굽힘시험, 분광분석시험 등을 진행하게 된다. 맞춤형인 셈이다. 시험성적서는 스틸샵 내에서 내리 받을 수 있다. 시의적적한 아이디어인 만큼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