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다마(好事多魔)란 말이 있다. 좋은 일에는 반드시 훼방꾼이 있게 마련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코로나 19의 와중에서 한국이 잘 견디어내 수출물량과 큰 덩치의 조 선(造船) 수주가 역사 이래 최대 호황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과 배를 만드는데 필수적인 후판(厚板) 등 철강재 값이 뛰어 올라 모처럼 맞이한 '잔치 상'에 재를 뿌리고 있다. 관련 업계는 웃어야 할지 아니면 울어야 할찌 맘이 편치 않은 상황이다. 더우기 이런 원자재 및 운임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불허이기 때문에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 원유 값은 1년 전보다 285%, 구리 값은 100%, 항공운임 등은 50%가 뛰오 올랐다. #...올해 조선 3사의 수주액은 전년 대비 무려 7배나 늘었다. 이 때문에 중국에 넘겨줬던 세계 조선 1위의 자리를 올해 되찾아 왔다. 배를 만드는 산업 현장은 눈코뜰새 없이 바빠졌다. 하지만 조선업체들의 표정은 경직돼 있다. 이유는 원부자재 상승에 따른 비용부담 가중 때문이다. '도미노' 현상으로 철광석 값이 오르니 배를 만들 때 쓰는 후판 가격 등이 뛰어 오르며 생산 원가를 끌어 올리고 있는 것이다. 제조업체들 대부분이 원자재 값 상승이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코로나 쇼크를 벗어난 글로벌 경제가 회복되면서 지난 1분기 수출* 생산실적은 좋아졌지만 생산비용이 크게 올라 수익률이 뒷걸음질하고 있다. 여기에다 수출품을 실어 나르는 선박과 화물 항공기 까지 부족해져 운임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원자재 값은 연일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코로나 백신 접종에서 안발 앞서있는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중국등 세계 경제강국들의 경기가 동시적으로 회복되면 서 원자재 수요가 갑자기늘면서 원자재 값이 널뛰기를 하고 있다. 지난 10일 중국 다롄상품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철광석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0% 상승한 톤 당 1,326위안 (약 23만 1,00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철광석이 오르자 후판, 열연, 냉연 등 철강재 가격이 뒤따라 올랐다. 국내 철강업계를 대표하는 포스코 와 현대제철도 어쩔 수 없이 조선 3사에 공급하는 후판 공급가격을 인상했다. 원자재 값 상승 랠리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세계 각국이 경기회복을 가속화하기 위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전력을 투구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13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지난 10일 전기동(銅: 구리) 현금거래가격은 톤 당 1만 724, 5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불과 4개월만에 35%가랼 오른 것이다. 인푸라 투자 활기로 건설, 전력시설용 구리 수요가 크게 늘어난 때문이다. 여기에 전기차 판 매 급증이 구리 수요를 늘게 했다. #...해운* 항공운임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수출기업에 큰 부담을 주고 있는 부분의 하나이다. 해상운송항로의 운임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 컨 테이너 운임지수는 5월 둘째주 기준 3095,16을 기록했다.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뛰어 넘은 5월 첫째주의 3100, 74에 이어 2주 연속 3000선을 치닫고 있는 것 이다. 배를 구하지 못한 기업들이 항공기 쪽으로 몰리면서 항공운임도 치솟고 있다. 홍콩에서 발표하는 화물항공운임지수는 홍콩~북미 노선의 경우 kg당 8,48달러 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9% 오른 수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