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들이 코로나 19 여파로 인한 충격 속에서 끝까지 살아남기위한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전장(戰場)에 나선 용사가 총이 무겁다고 총과 실탄을 내려 놓는 것과 엇비슷한 양상에 까지 다달으고 있는 모양새이다. 항공사들은 원래 두 가지 방법으로 항공기를 확보하고 있다. 한 방법은 구매인데 통상 항공기 한대 당 가격이 1,000억원 대의 고가이기 때문에 특히, 재력이 약한 저가항공사의경우에는 큰 부담이 된다. 다른 한 방법은 '리스'이다. 빌려 쓰는 대신 임차료를 지불하는 방법이다. 바로, 저가항공사들이 임대기한이 끝나는 리스 항공기를 기간 연장을 포기한 채 그동안 사용하던 항공 기의 추가 연장을 포기하고 이를 반납하고 있는 것이다. 이유는 고정비 지출을 최대한 줄이면서 때를 기다리겠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국내 항공사들이 코로나의 여파로 지난 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잇달아 기단(機團)을 축소하고 있다. 국제선 여객수요회복이 하염없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정비 지출이라도 줄이며 버터어보자는 안간힘인 것이다. 신규 항공기 도입 계획은 일단 모두가 접어 놓은 상태이다. 국내 최대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은 지난해 44대에 이어 올해는 이에 추가로 임대항공기 추가 연장을 포기 한다고 밝혔다. 진에어도 지난 1월 보잉 737-800 두 대의 리스계약을 종료한데 이어 지난 달에도 2대를 반납했다. 비싼 리스료를 감당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3분기 제주항공이 1년내 갚아야 할 리스부채는 1,414억원에 달한다. 대한항공의 경우도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169대이던 항공기 댓수를 159대로 10대 줄였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도 2대 줄였다. 한편,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항공여객은 전년의 1억 2337만명 대비 68,1%나 감소한 3,940명에 불과했다. 20년 만의 최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