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의 회오리 속에서 수 많은 제래형 일자리가 소멸돼 가고 있는 있는 상황이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산업용 로봇 등이 산업 현장에 폭넓게 포진(布陣)하면서 근로자들이 설 자리를 대거 상실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와관련하여 전국에 산재한 산업공단들 역시 절체절명의 존폐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가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면서 지역산단의 외형을 키우는 데는 성공했지만 실제적으로는 생산, 수출, 이익 등 전반적인 '기여도' 측면에서는 효용가치가 크게 후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다. 계륵(鷄肋)이란 말이 있다. 닭 갈비라는 뜻의 고사성어인데 '그다지 큰 소용은 없지만 그렇다고 버리기에는 아깝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4차산업혁명으로 인한 오늘의 '전국 산업단지'의 모습이 마치 '계륵'과 같은 것이다. '속빈 강정'이라는 지적도 여기 저기서 들리고 있다. #...정부는 노후화된 산업단지를 경쟁력 있는 단지로 탈바꿈시켜 지역경제와 일자리 창출, 수출 전진기지로 육성한다는 목표아래 지난 2015년부터 진해까지 6년 간 5조원 넘는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었다. 하지만 그 효과는 기대를 크게 밑돌았다. 더우기 지난해부터는 코로나 19라는 의외의 복병(伏兵)을 만나 전국 산업단지의 생산과 수출은 곤두박질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산업단지는 작년 3분기 기준 1,225곳으로 2015년의 1,124곳보다 101곳 늘었다. 시장과 도지사가 지정하는 일반 산업단지가 79곳 늘었고, 도시첨단지 11곳, 국가산업단지 6곳, 농공단지 5곳이 불어났다. 같은 기간 산단의 입주업체는 약 2만개나 늘어 10만 5853개로 증가했으며, 특히 고용인원은 219만명에 달하고 있다. 외형상으로는 엄청난 발전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속빈강정'이었다. 전국산업단지 생산액과 수출액은 2017년 각각 1,066조원과 4,223억 달러를 정점으로 줄곧 내리막 추세이다. 코로나 영향이 절대적이라고은 하지만 지난해 실적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이다. 작년 3분기 기준 전국산업단지 생산액과 수출액은 각각 696조원과 2,419억달러로 4분기 실적을 보탠다 하더라도 전년 대비 두자릿수 이상의 감소가 예상된다. 특히 수출액은 20%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같은 우리나라의 전국산업단지 현황과 정부의 막대한 예산 투입과 관련하여 "4차 산업혁명 등 기술변화와 개방형 혁신 확산 등 산업경쟁력 강화와 혁신을 위한 기반 여건이 급속도로 병화하고 있음에도 우리나라 산업단지 예산지원 정책은 과거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체 '양적확대중심' 패턴을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매년 지원액은 늘고 있음에도 경쟁력은 뒷걸음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같은 다양한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 . 때문에 산단의 업종전문화 및 고도화. 정주환경개선 등을 위해 스마트 그린 중심의 변화 등에 범정부 차원의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국가균형발전과 일자리 확보 등이 시급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의 기로(岐路)에 놓여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