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마지막 회생 기회만을 남겨놓게 됐다. '배수'(背水)의 진(陣)을 쳐야 할 절체절명의 상황에 이른 것이다. 뒤에는 천길 낭떠러지와 검은 강물이 넘실거리기 때문에 더 이상 물러날 길이없다. 어떻게든 살아남을 묘책을 찾아야 한다. 29일, 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법원에 법정관리 신청을 신청 중에 있는 쌍용자동차는 대주주인 인도의 마힌드라 그룹이 매각협상에서 손을 뗌에 따라 P플랜(사전회생계획제도)에 돌입 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이날, 협력사 대표단과의 긴급 간담회를 열고 '단기법정관리'돌입을 공식화 했다. 그러면서 그는 "마힌드라가 끝까지 고집을 내려놓지 않아 마지막 협상이 결렬 돼 P플랜으로 가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신규투자자인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 오토모티브와 계약서 문구를 조율 중에 있다"고 말했다. P플랜은 정식 회생절차 개시 전 미리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고 법원의 인가 직후 계획안에 따라 ○채무조정 ○신규자금수혈 등을 진행해 이른 시일 내에 법정관리를 졸업하게 하는 제도이다. 쌍용차는 다음달 사전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고, 4월 말까지 P플랜을 끝낸다는 목표이다. P플랜에 들어가려면 상거래 채권단인 협력업체의 동의가 필수 조건이다. 쌍용차는 "협력사 측에 오늘(29일)만기가 도래하는 2000억원의 어믐을 상환할 수 없는 상황을 설명하고 일단 부도(不渡) 를 내겠지만 2월부터는 '주 단위'로 납품대금을 결제하겠다 했다"며 "HAAH와 계약한다는 사실을 근거로 P플랜 동의와 납품의 지속 약속은 받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