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청약 열풍이 도(度)를 넘어 광풍(狂風)화 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많은 국민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판국임에도, 유독 수도권 특정 지역의 아파트 청약 현장은 그야말로 인산인해 (人山人海)요, 아귀다툼의 싸움터를 방불케 한다. 이유는 딱 한가지다. 큰 돈을 일거에, 그것도 한 순간에 잡을 수 있다는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 시행 이후 나타난 신(新)풍속도이다. 요즘, 신규청약은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시행 이후 주변시세보다 수억원 이상 저렴하게 내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절호의 기회'리는 점과 당첨만 되면 그 순간 막대한 차익을 보 장받을 수 있다는 현실적 기대감 때문에 청약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를 '롯또'라고 부른다. 또 다른 신혼부부들 사이와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사이에서는 "아이갖기보다 청약이 먼저"라는 말까지 등장하고 있다. 얼마전, 청약을 끝낸 과천지식정보타운 3개 단지 청약에는 주변시세보다 값싸게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소식에 무려 48만여명이 몰렸다. 과천지식정보 타운의 분양가는 단지별로 평(3,3제곱미터)당 2373만원에서 2403만원이었다. 전용면적 84제곱미터 분양가는 8억원선, 99제곱미터는 9억원 안팎이었다. 이는 주변 시세 대비 약 60%수준이다. 지난 4월 입주한 '과천푸르지오써밋'(전용 84제곱미터)의 경우 최근 19억3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니 이번에 진행된 같은 면적의 분양가와는 10억 상당의 차이가 난다. 이만큼의 이익이 생겼다는 말과 같다. '롯또 청약'은 비단 과천뿐만이 아니다. 앞서 진행된 '고덕아르테스 미소지움'과 '별내자이 더 스타 아파트'등 여타 아파트도 주변시세보다 수억원 싸게 분양가가 결정됐다. 고덕 아르테수의 경우 전용면적 59,97제곱미터 분양가가 6억7200만원이었다. 이는 KB기준 인근전용면적 60제곱미터짜리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 9억원 보다 최소 2~3억원이 저렴 한 것이다. 인근에 위치한 고덕센트럴의 경우 같은 규모짜리가 13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별내자이 더 스타'는 전용면적 84,56제곱미터의 분양가가 5억3880만원, 99,65제곱미터가 6억3750만원이었다. 이는 KB기준 인근 전용면적 85제곱미터 초과 102제곱미터 이하의 평균 매매가 7억5000만원보다 상당히 저렴하다. 또한, 별내 신도시 주요 아파트로 꼽히는 '별내아이파크2차'의 전용면적 84제곱미터의 경우 지난 8월 8억800만원에 거래돼 분양가와 2~3억원의 차이를 보였다. 부동산 업계는 현재 일고 있는 수도권 일각의 신규 아파트청약 과열 현상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