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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中 조선족 건축공 위밍지, 전업주부에서 전인대 대표로

<지난달 23일 위밍지(玉明姬)가 회사에서 업무 자료를 살피고 있다>

 

(중국 창춘=신화통신)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린(吉林)성 왕칭(汪清)현 헝신(恒信)건축설치회사의 근로자 위밍지(玉明姬)는 중국의 새로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 명단이 발표됐을 때를 잊지 못한다. 그는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포함된 것을 확인하고 처음에는 너무 기뻐서 말이 안 나왔고 조금 지나자 생각에 잠겼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사 현장에서 더 열심히 해야 할 뿐 아니라 말단에서 여론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책임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위밍지는 중국 최대 조선족 거주지인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출신이다. 올해 그는 양회(兩會·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에 농촌 진흥 추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건의를 제출했다. 그는 "국가 전략인 향촌 진흥 전략으로 우리 국민들이 모두 혜택을 받았다"며 "이번에는 농촌 진흥이 더 많은 동력을 얻을 수 있도록 사회 역량을 말단으로 내려 보내도록 지원하는 것을 주로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는 위밍지가 기층 일선에서 연구를 거듭한 결과다. 그는 착실함의 힘을 믿는다.

원래 전업주부로 가족들을 돌보는 것만으로도 바빴던 위밍지였지만 늘 자신의 사업을 일구고 가정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꿈이 있었다. 그는 2004년 건설 노동자로 시작해 20년 가까이 크고 작은 공사장을 다니며 경력을 쌓았다. 자료원부터 품질검사원, 기술책임자까지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려 노력했다.

위밍지는 공사장이 있는 곳이면 그게 어디든지 간이 철제 사무실을 차렸다. 그는 "업무에 참여하면서부터는 치마를 거의 입지 않았고 화장도 하지 않았다"며 "매일 굽이 낮은 신발을 신고 안전모를 쓰고 다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사실 조선족 여자로서 멋 부리는 것을 좋아하고 노래와 춤에도 재능이 있다고 덧붙였다.

위밍지는 "우리 프로젝트가 현(縣)과 성(省)에서 상을 받기 시작하면서 집의 살림살이도 좋아지기 시작했고 지금은 더 큰 집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강한 책임감과 날로 발전하는 기술 덕분에 위밍지가 맡은 여러 공사의 내업 자료에는 단 한 번의 오류도 발생한 적이 없다. 모두 현·주(州)·성의 공사품질검사팀의 검사를 통과해 여러 차례 호명되고 칭찬받았다.

<위밍지가 지난달 23일 노트북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

 

한 쪽에 개인의 노력이 있었다면 또 다른 쪽에는 주변 환경의 변화가 컸다. 옌볜조선족자치주의 8개 현(시) 중 4개는 국가급 빈곤현이었고 1개는 성급 빈곤현이었다. 빈곤 퇴치 사업이 시작된 이후 옌볜조선족자치주는 빈곤 퇴치를 겨냥한 각종 조치를 추진했다. 이에 2020년 말까지 자치주 4만7천300명의 농촌 인구가 빈곤에서 벗어났다. 현재 산업을 통한 자치주 부흥 전략도 지속적으로 실시해 나가고 있다.

위밍지는 빠르게 변화하는 건설 업계의 신기술과 신공정 등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매년 각종 전문 양성반에 참여해 업무 지식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그는 2011년 옌볜조선족자치주 5·1 노동상을, 2018년엔 지린성 5·1 노동상을, 2019년엔 중국 전국 5·1 노동상을 수상했다.

위밍지가 업계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회사는 매년 실습생을 그에게 보냈고 그때마다 그는 기술을 전부 전수했다. 자료원이 되면 편하게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위밍지는 첫 수업에서 "공사장에 들어가 현장을 봐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편하게 일할 수도 있지만 매일 시공과 관련한 세부 사항을 내업 자료에 구체적으로 반영하고, 시공 중 발생하는 오차 하나까지 도면에 표시하는 것이야말로 자료원의 '초심'"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공사장에서 땀 흘리며 일하던 그는 이제 공부와 조사까지 겸해야 한다. 그는 "소수민족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로서, 특히 말단 일선 출신 사람으로서 기층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며 고향 건설에 더 많은 기여를 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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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 IBK기업은행과 ‘중소기업 동행지원’ 업무협약 체결
[아시아통신] 안양시와 IBK기업은행이 관내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 자금 지원을 위해 ‘중소기업 동행지원’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오후 2시 시청 3층 접견실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최대호 안양시장, 백창열 IBK기업은행 CIB그룹 부행장 등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내 중소기업의 금융 부담을 낮춰주기 위한 것으로, 시와 IBK기업은행이 3년간 총 300억원 규모의 대출자금을 조성한다. 시는 대출금리의 1.5~2%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원하며, IBK기업은행은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경기신용보증재단과 협력해 대출 보증서 발급에 필요한 보증료를 최대 1.2%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관내 중소기업은 기존의 이차보전 지원사업에 더해 보증료 지원까지 받게 돼 금융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지원대상 기업은 관내 중소기업 중 제조업, 지식·정보서비스업 등 563개 업종이며, 원자재나 부자재의 구입·제품의 생산·시장 개척·기술 개발·인건비 등 기업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용도로 대출하는 경우이어야 한다. 기업당 대출 한도는 최대 5억원, 지원 기간은 최대 3년이다. 협약은 올해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