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연회는 키위 재배농가들의 현장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마련됐으며, 동부지역 키위재배 농가 20여 명이 참석했다.
키위 심토파쇄기는 진동을 가해 경반층을 깨뜨리고 잘게 부셔줌으로써 연작장해 해소 및 토양 내 산소공급, 물 빠짐 개선으로 품질향상, 수량증대를 이끌어 친환경농업 실천 및 농가소득 향상이 가능하다.
작업이 간편하면서도 연작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심토 파쇄는 공기층 및 배수로 확보로 토양 물리성을 좋게 하며 미생물 증식과 환경개선으로 토양산성화 방지 및 염류집적 장해 해소에 도움을 준다.
또한 키위나무의 단근(뿌리자름) 처리로 봄에 세근(잔뿌리) 발생을 촉진해 건강한 작물생육 및 수세유지로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키위 외에도 연작과 염류집적 장해가 반복되는 하우스 작물(토마토, 오이 등)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존에 보급된 폭기식 심토파쇄기에 비해 작업속도, 편리성면에서 5~6배의 효과가 있으며 트랙터만 있으면 누구나 작업이 가능하다.
키위 심토파쇄기는 저상형트랙터(40마력)에 1련 쟁기를 사용하고, 1일 5,000㎡(약 1,500평) 작업이 가능하다.
쟁기는 3련, 2련, 1련 등이 있으나 키위 덕시설로 트랙터 사용이 어렵기 때문에 1련이 가장 적합하다.
땅 속 50~60㎝까지 파쇄가 가능하며 토양이 극심한 가뭄으로 갈라지듯이 진동으로 파쇄되면서 동시에 묻혀있는 암반도 자연스럽게 돌출돼 제거도 쉽다.
트랙터에 과부하가 걸리면 공회전(헛바퀴)이 되도록 해 고장을 방지하고 심토파쇄기 볼트가 꺾어지도록 설계해 트랙터 자체의 파손도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제주 키위 재배는 710농가 ‧ 386.8ha이며 이 중 동부지역이 205농가 ‧ 133.4ha로 약 30%를 점유하고 있다. 최근 동부지역에서 키위 재배면적이 급증하면서 이에 따른 여러 장해가 나타나 농가들이 해결방안에 관심이 큰 실정이다.
박찬웅 농촌지도사는 “심토 파쇄작업을 통한 토양 환경개선 및 생산성 향상으로 친환경농업 실천, 농가 소득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동부농업기술원은 2022년에는 키위 심토파쇄기를 구입·지원해 농업인들이 편리하고 안전한 농작업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