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조선업 불황 등에서 시작된 지역의 청년인구 감소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청년이 행복한 울산’을 만들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2년 마다 ‘울산광역시 청년통계’를 작성해 왔다.
‘2021 울산광역시 청년통계’는 통계청 등 최근 5년의 공공기관 행정자료와 울산광역시 사회조사 자료를 취합했으며, 울산에 거주하는 ‘만 15세에서 34세를 대상’으로 △인구 △가구 △주거 △일자리·창업 △복지 △건강 △교육 △참여 총 8개 부문 117개 항목을 분석했다.
이 중 인구와 출산율, 일자리, 주택을 중심으로 울산 청년의 현재를 정확하게 진단하면서 울산 청년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대안을 고민하고자 한다.
■ 인구 “청년, 4년 새 5만여 명 감소…결혼·출산율은 높아”
2020년 12월 31일 기준 울산광역시의 청년인구*는 26만 8,410명이었다.
2016년 31만 7,750명과 비교하면 4년 새 4만 9,340명 감소했다. 울산의 전체 인구 대비 청년인구 비율도 2016년 27.1%에서 2020년 23.6%로 낮아졌다. 이는 전국 평균인 23.9%보다 낮은 수치였다.
청년의 전출사유는 ‘직업 48.9%’, ‘가족 17.5%’, ‘교육 17.2%’ 순으로 나타나, 일자리가 인구 감소에 주된 원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입사유 또한 ‘직업 41.4%’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가족 38.0%’, ‘주택 8.2%’ 순이었다.
청년 유입을 위해서는 ‘양질의 일자리’ 마련이 가장 중요함을 보여준다.
2020년 청년의 연령별 출산율은 여성인구 천 명당 38.2명으로 2016년 56.9명 보다는 18.7명 감소했지만, 7대 특·광역시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구·군별로는 신혼부부가 많은 북구의 출산율이 54.4명으로 가장 높았고, 중구가 28.6명으로 가장 낮았다.
■ 가구 “울산 신혼부부 2쌍 중 1쌍, 주택 소유”
2020년 울산의 청년 세대주 가구는 53,018가구였는데, 이중 절반 넘게 1인 가구였다.
청년 1인 가구 비율은 지난 2016년 46.5%에서 2020년 55.1%로 증가했지만, 7대 특·광역시 중에서는 인천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울산의 신혼부부는 지난 2019년 기준 3만 431쌍이었는데, 54.2%가 주택을 소유하고 있었다. 이는 7대 특·광역시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다.
구·군별 신혼부부 주택소유 비율은 북구가 57.6%로 가장 높았고 중구가 45.5%로 가장 낮아, 출산율과 동일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2019년 울산의 신혼부부 30,431쌍 중 ‘맞벌이’는 12,078쌍으로 39.7%, ‘외벌이’가 16,406쌍으로 53.9%였다.
7대 특·광역시 중에서는 울산의 맞벌이 신혼부부 비율이 가장 낮지만,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맞벌이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19년 울산 신혼부부의 자녀 출산 여부를 살펴보면, 맞벌이 신혼부부의 59.2%, 외벌이 신혼부부의 70.3%가 자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혼부부의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맞벌이 신혼부부를 위한 맞춤형 육아지원 제도가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주거 “울산 청년 주택 소유율, 7대 특·광역시 중 1위”
2019년 울산의 청년 중 ‘주택소유자*’는 울산광역시 청년 인구의 8.0%인 21,276명이었다.
이는 전국 평균인 6.3%보다 1.7%p 높고, 7대 특·광역시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이다.
구·군별 청년 주택소유자 비율은 북구가 10.4%로 가장 높고, 중구가 5.8%로 가장 낮았다.
청년이 소유한 주택의 85.5%가 아파트였고, 84.6%가 시내에 소재하고 있었다. 청년 소유 주택의 가격은 ‘0.6억 초과~1.5억 이하’가 43.9%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1.5억 초과~3억 이하’ 36.7% 순이었다.
■ 일자리 “청년 고용·경제활동 참가율 모두 감소 추세”
울산의 청년 일자리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고용이 감소하면서 다소 먹구름이 드리워진 상태이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울산광역시 청년인구의 고용률은 47.6%(전국평균 51,3%), 경제활동 참가율은 51.6%(전국평균 55.0%)를 나타냈고, 실업률은 7.8%(전국평균 6.8%)였다.
다행인 것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하반기의 고용률과 경제활동 참가율이 모두 상승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울산 청년의 구직신청 건수도 4만 5,412건으로 인구대비 신청률이 10.6%였다. 이는 7대 특·광역시 중 가장 높고, 부산과 동일한 수치이다.
청년구직자의 희망직종은 남성은 건설·기계·재료·화학·섬유(37.0%)를 여성은 관리·경영·금융·보험(49.1%)을 가장 선호했다.
고용보험 가입여부로 지난해 울산 청년들의 종사 산업을 살펴본 결과, ‘서비스업’이 53.1%로 가장 많았고, ‘광업·제조업’ 42.2%가 뒤를 이었다.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추이를 보면, 서비스업의 비율은 높아지고 광업·제조업의 비율은 낮아지고 있다.
지난 2019년 울산의 청년 사업체는 1만 5,425개였는데, 이 중 90.7%가 서비스업 사업체였다. 서비스업 중에서는 ‘도·소매업’이 34.4%, ‘숙박·음식점업’ 21.2%, ‘그 외 서비스업’ 19.3%, ‘부동산업’ 6.7% 순이었다.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청년 사업체는 증가추세이고 매년 약 20%의 사업체는 폐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에 대한 대책으로 초기 창업교육과 컨설팅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창업 의사가 있는 울산 청년들이 희망하는 관련 정책은 ‘창업비용 지원’ 69.1%, ‘정보지원’ 14.4%, ‘창업 지원기관 설립’ 9.6% 순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복지부문을 살펴보면, 지난해 울산 청년의 공적연금 가입 인구는 12만 5,235명으로 전체의 46.7%를 차지했다. ‘국민연금’이 94.0%, ‘공무원연금’ 4.4%, ‘사학연금’ 1.6% 순이었고, 국민연금 가입 비율은 서울(95.7%)에 이어 울산이 7대 특·광역시 중 두 번째로 높았다.
교육 부문에서는, 지난해 울산 관내 고등학교 졸업자의 대학 진학률이 80.4%로 전국 17개 시도 중 경남(81.9%), 세종시(81.1%) 다음으로 높았고, 지난 2019년 울산 관내 대학 졸업자의 취업률은 69.4%로 전국 17개 시·도 중 인천광역시(70.1%) 다음으로 높았다.
‘2021 울산광역시 청년통계’는 청년이 행복한 도시 울산을 위한 정책 마련의 바탕자료로 활용되며, 울산광역시 누리집에 게시되어 시민 누구나 열람하고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