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국민건강영양조사(2018)에 따르면 10대 학생의 약 32%가 아침을 거르고 등교한다. 어려운 가정환경의 아이들은 42%가 결식 상태에 있고, 47%는 영양실조를 경험했다(한국아동청소년인권실태조사, 2015). 이 풍요로운 시대에도 배가 고파서 수업 시간에 선생님 말이 안 들린다는 이렇게 많은 아이들을 위해 월드비전이 진행하는 아침머꼬 프로젝트를 활용하여 코로나19를 극복하는 훈훈한 감동사례를 만든 사람이 있다. 아침머꼬는 ‘아침 뭐지?’ 또는 ‘아침 먹고’로 사용되는 경상도 방언이다. 아이들이 튼튼하게 자라도록 건강한 아침을 선물해 주자는 취지의 이 프로젝트는 원래 결식 학생들을 위해 학교에서 아침을 급식하는 것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이 집에서 원격 수업을 하게 되면서 학교에서 조식을 지원하기 어렵게 되었다. 대구지역의 모 초등학교 교육복지사 A씨는 이런 상황에 놓인 학생 10명의 집을 매일 아침 걸어서 방문하며 도시락을 전달하였다. 골목이 좁고, 일방통행 도로가 많아서 차로 이동하기 어려운 재개발지역 동네를 매일 아침마다 10개의 조식상자를 들고 아이들 이름을 불러가며 찾아다닌 것이다. 4월부터 6월말까지, 그리고 그 더운 대구의 여름방학 중에도 하루도 빠짐 없이 아이들 아침을 챙겨준 A씨의 이야기는 위기가 위험한 ‘기회’임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증거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많은 인간관계들이 멀어지고 끊어졌지만 발상을 전환한 A씨는 코로나 때문에 오히려 더 가까워지고 더 아름다워질 수도 있음을 증명했다. 아마도 매일 복지사 선생님의 가정 방문을 받았던 그 아이들에겐 코로나19 시대의 날들이 오히려 더 따뜻하지 않았을까? 산은 오르기 위해 있고, 물은 건너기 위해 있는 것처럼 위기는 극복하기 위해 주어진 승리의 기회임을 입증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행정안전부에서 9월10일부터 10월 15일까지 공모한 코로나19 극복 감동사례 공모전(www.koreanstory.kr)에 있다. 찾아가서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애썼던 많은 사람들을 격려하고 공감해도 좋을듯하다. 이정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