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중'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한들한들 생글생글 속 깊은 정담들 미소에 담아 단둘이 얼굴 마주하고 속닥 거릴적엔 청명 하늘 드높음도 조그마했지 이제는 살아온 나이만큼 시를 쓰며 살고파 사랑도 명예도 선반 위에 올려놓고 훌훌 가버린 지난날이 그리운데 봄 동산 아지랑이처럼 친구들이 보고 싶다 사연 많던 지난날 무엇에 쓰랴 천년을 길 머 진 듯 어슬렁어슬렁 걸음마저 힘겹다.
불암산이 세수한물 도란도란 얘기하며 불암천을 적셔놓고 살금살금 흘러가니 청오리 백로 두루미가 요깃감을 찾고있다
좋은사이 우리사이 좋은사이 서로돕고 살아가니 우리사이 좋은사이 괴롭히는 사람은 나를 키워주는 사람이었고 무시하고 짖 밟은 사람은 나를 품위 있는 사람으로 키워주었다 가난뱅이라고 따돌린 사람은 나를 부자로 만들었고 가방끈이 짧아서 대화가 안 된다고 한 사람은 나를 박사로 만들어 주었다] 날이 날마다 먹고 마시고 싸고 그 무엇도 불편함이 없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내 손발로 해야 한다면 ......... 끔찍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그냥 말라 죽을 것이다 생각 할수록 참다행이다 정말좋다가 절로 나온다 맨날 서로 경계하고 시기질투하고 싸우기는...
부처님 닮은 심성의 소를 본다 천천히 하늘을 짊어지고 그저 묵묵히 탈 없는 천성이여 어른 아이 할 것없이 누구와도 친하구나 천하태평의 힘이 좋은 너는 만백성 걱정하던 임금님이었나 보다 한평생 순순히 버거운 일 다 해내고 그것도 모자라 고기는 식량으로 가죽은 옷이되어 설 한풍 막아주고 터럭은 붓이 되어 서동들을 일깨운 뒤 뼈는 발라 늙은이들 위하여 골패로 되었구나 하던 일 멈추고 목이 매여 너의 영혼 헤아린다 아! 멋진 소의 일생이여 속 깊이 간직할 살신성훈의 모범이여 천축국 사람들이 조상처럼 받드는 건 부처님의 후예 답다.
고래고래 외치고픈 애타는 마음은 이슬같은 이속에 가로막혀 눈이먼 때문이다 철길같은 대로두고 협소한길 고집하기 때문이다 하늘에 닿도록 고함치는 분개한 심사는 민중을 불행의 구렁텅이로 끌고가기 때문이다 손도발도 짧아서 힘이 닫지 않기 때문이다.
너와 나는 함께 못 할 차이 많아도 만들고 나누며 살아가는 동반자 너와 나를 떠난 세상 어디 없으니 우리는 하나임을 알고나 살자 평화를! 어떻하든 평화를 의식주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는 우리들 돌아보니 살아온 나날들 형형색색 찬란해도 내 손 하나 간일 없구나 술 취한 사람처럼 서로 싸우며 끌려다니는 노예로 되느니 서로 도우며 사는 현실 알고나 살자 행복을! 어찌하든 행복 일구어 웃으며 사는 기쁨 어디 비하랴.
여자 야! 이년아 너도 시집가서 니 새끼 키워봐라 눈물 글렁한 화난 얼굴 지금도 너무너무 선명하고 보고픈데 그리운 그 모습은 다시는 못 올 길을 가고 없어요.
사자의 기원 오! 나의 순정이 날개달아 천리만리 날았으면 들끓는 용솟음 남짐없이 영글었으면 함께하는 동지 기라성같은 선달들 모든 민중 끌어안고 가고도 남습니다 비길데 없이 고결한 영지가 앵매도리로 피어나며 빛납니다 샛별 같은 재능이 세파에 쓸리는 범부의 닫힌 마음 일깨워 모르고 살았던 보탑에 눈 뜨고 영원한 등대로 빛나면 그 누구하나 빠짐없이 기쁨에 겨워 뛰고 춤추며 만방을 휘달리게 하리니
아픔 슬픔 다 안고 죽 내 사내 하닥가 끌려오듯 따라와 멀뚱멀뚱 하더니 꾸벅꾸벅 하면서 생명철학 다 듣고 끄덕끄덕 하고는 희죽희죽 하더니 싱글벙글 하누나.
남들은 기적 같은 공덕담 봇물처럼 터지는데 우리집은 얼음장 방바닥에 구석구석 쥐똥만 저걸 어쩌나 부자도 내 속안에 숨어 있단 걸 알아내고 시퍼런 날선 칼로 배를 갈라 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