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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어린 것들과 봄바람을 다투겠는가

기사입력 2023.10.06 08:59 | 조회 65,46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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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부여, "구드래 나루터 선착장(백마강에 설치된 황포돛배 조형물)"> 김광부 기자

     

    복숭아꽃 붉어지고 배꽃은 하얗게 피니 /

    봄이 무르익으면 어디인들 아름답지 않으리 /

    매화꽃은 한 가지도 남아있지 않으니 /

    이는 곧 봄이 손님을 잡아둠이 괴로운 것이라 /

    이전에 피었을 때는 엄동설한이어서 /

    배꽃은 희지 못했고 복숭아 꽃도 붉지 못했지 /

    지금은 매화꽃 이미 어른의 자리에 있으니 /

    어찌 어린 것들과 봄바람을 다투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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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부여, "구드래 나루터 선착장(백마강에 설치된 황포돛배 조형물)"> 김광부 기자

     

    《고문진보(古文眞寶)》 중 당경(唐庚)의 시 「이월에 매화를 보고」

    입니다. 《고문진보》는 중국 주(周)나라에서 송(宋)나라에 이르기까지

    주옥같은 시와 문장을 모아 엮은 것으로, 중국 뿐 아니라 조선시대에도

    문장 학습을 위한 교과서 같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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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부여, "구드래 나루터 선착장"> 김광부 기자

     

    눈보라 속에서도 꽃망울을 터뜨려 봄의 전령이었던 매화는, 이어 피는

    봄꽃들과 영광을 시샘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나는 겨울에 피어 봄을 세는 술래였단다!”

    그 자부심으로 봄의 자리를 양보하며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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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부여, "백마강 황포돛배(여객선)"> 김광부 기자

     

    중국 춘추시대 이야기입니다.  어느 봄날에 제나라 환공이 군사를 일으켜

    정벌에 나섰습니다.  전쟁에 대승(大勝)하였지만 계절은 어느덧 겨울이

    되어 많은 눈이 쌓여서 어디로 가야 할지를 몰랐습니다.  전쟁에 이겼

    지만 고향 가는 길에서 얼어 죽게 될 처지였습니다.

    이때 현명한 신하 관중이 왕에게 조언을 합니다.

    “왕이시여, 늙은 말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늙은 말을 풀어 놓으십시오.    

    노마(老馬)는 고향 길을 알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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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부여, "구드래 나루터 선착장(백마강 코스모스 단지)"> 김광부 기자

     

    관중의 조언대로 환공은 나이 든 말을 풀어놓았습니다. 그리고는 그 말을

    따라가자 얼마 안 돼 큰 길을 찾아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한비자 설림편에 나오는 이야기로서 여기서  「노마지지(老馬之智)」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노마(老馬)는 길을 압니다.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 지를 압니다.  무엇이 쓴 것이고 무엇이 단 것인지를

    압니다.  젊고 패기찬 활력도 필요하지만,  경륜 깊은 노인들의 예지가

    깊은 길을 보여 줍니다.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이라. 의로운 길에서 얻으리라.”  (잠16:31)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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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부여, "구드래 나루터 선착장(백마강 코스모스 단지)"> 김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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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부여, "구드래 나루터 선착장(백마강 코스모스 단지)"> 김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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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부여, "구드래 나루터 선착장(백마강 코스모스 단지)"> 김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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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부여, "구드래 나루터 선착장(백마강 코스모스 단지)"> 김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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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부여, "구드래 나루터 선착장(백마강 코스모스 단지)"> 김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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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부여, "구드래 나루터 선착장(백마강 코스모스 단지)"> 김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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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부여, "구드래 나루터 선착장(구드래-신리부교)"> 김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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