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군사적 승리의 그늘에서 아시리아는 서서히 자살 행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중략). 정치적 불안과 경제적 파탄, 문화의 쇠퇴,일반
적인 인구 감소(중략). 기원전 612년에, 니네베가 함락될 때 이곳에서
궁지에 몰렸던 불굴의 전사는 ‘갑옷을 입은 시체’였으며”
A.J. 토인비 저(著) 홍사중 역(譯) 《역사의 연구 I》
(동서문화사, 396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아시리아는 약 250년 동안 전쟁마다 이겼지만, 그 과정에서 본국의 인
력과 국력이 계속 소진되었습니다. 결국 기원전 612년 니느웨가 함락될
때 아시리아는 겉은 무장을 갖췄지만 속은 이미 죽어 있는 상태였습니
다. 이를 가리켜 역사학자 토인비가 쓴 유명한 표현이 “갑옷 입은
시체(a corpse in armour)”입니다.
싸움마다 이겼지만, 이기는 동안 나라의
속은 텅 비어 갔다는 것입니다. 이어령 선생은 이것을 “이기고
돌아가려 하니 돌아갈 조국이 없더라”고 풀어 말했습니다.
인생도 그렇습니다. 세상이라는 전쟁터에서 수많은 승리를 거두어도 믿
음과 가정과 영혼을 잃는다면, 정작 돌아가 쉴 집을 잃어버린 처참한
승리가 되고 맙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물으셨습니다.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자기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
하리요.”(마16:26)
하나님은 우리에게 얼마나 멀리 갔느냐보다 마지막에 어디로 돌아오느
냐를 물으십니다. 참된 성공은 갑옷을 더 단단히 입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싸움을 마친 뒤에도 하나님 아버지의 품이라는 ‘돌아갈
집’을 잃지 않는 데 있습니다.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