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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얼쑤!


“인간관계 증진의 비법은 바로 ‘맞장구’이다. 아주 오랜 시간 동안
판소리 공연을 할 수 있는 비결은‘추임새’가 있기 때문이다.”

김세유 저(著) 《나를 위한 1분》 (이너북, 161쪽) 중에 나오는 구절
입니다.

 

 

판소리에는 소리꾼만 있는 게 아닙니다. 그 곁에 북 하나 끼고 앉은 사
람이 있습니다. 고수(鼓手)입니다. 소리꾼이 목을 아득히 끌어올릴 때,
숨이 막히도록 서러운 대목으로 들어설 때, 고수가 슬쩍 한마디를 얹
습니다. “얼쑤” “좋다” “그렇지”

 

 

판소리 바닥에는 이런 말이 전해집니다. 일고수 이명창(一鼓手 二名唱).
북 치는 사람이 첫째고 명창이 둘째라는 뜻입니다. 소리를 내는 사람
보다 소리를 받아주는 사람을 윗자리에 앉힌 것입니다. 옛사람들, 은
근히 대단합니다. 추임새 없는 소리는 외롭습니다. 잘 부르고도 쓸쓸
합니다. 그러니 집에도 고수가 있어야 합니다. 추임새 넣어주는 남편과
아내가 있으면, 복된 집입니다.

 

 

무언가를 발견하고 들떠 말할 때면, 한 박자도 늦지 않게,
“오, 진짜?”, “어, 그러네”, “와, 너 그런 걸 어떻게 봤어.”
낮에 뜬 달이 저기 있다고 손가락으로 가리킬 때도, 오늘 바람에서 가을
냄새가 났다고 말할 때도, 베란다 화분에서 밤새 꽃대가 한 뼘 올라온
걸 발견하고 소리칠 때도,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거나, 나보다 더 크게
놀라 준다면. 그럴 때 압니다. 내가 느낀 아름다움이 헛것이 아니었음
을. 나의 사소한 감탄을 핀잔하지 않고, 오히려 더 크게 받아주는 사람
덕분에 오늘도 마음 놓고 아름다운 것 앞에서 멈춰 섭니다.
“마음껏 느끼자” “이 내 느낌은 좋은 것이야.”

 

 

추임새는 그렇게, 사라질 뻔한 아름다움을 붙잡아 두는 손입니다. 부부
지간에 이런 추임새 박자가 있을 때, 사이가 돈독해집니다.
신앙도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지친 인생의 소리 곁에서 “내가 너와 함
께한다”, “두려워하지 말라” 하시며 끊임없이 하늘의 추임새를 넣어
주십니다. 천국 같은 가정은 실수 없는 사람들이 사는 집이 아니라, 한
사람이 힘겹게 인생을 부를 때 곁에서 끝까지 “얼쑤, 좋다, 다시 한
번!” 해 주는 사람들이 사는 집입니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롬12:15)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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