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님, 선주들이 뭐라고 하겠습니까?”
“선주들은 낸터킷 해안에서 태풍이 무색할 정도로 울부짖고 있으면 돼.
에이허브가 알 바가 아니야.”(중략)
총알을 잰 머스킷 총을 꺼내 어 스타벅을 향해 겨누면서 외쳤다.
“단 한 분의 신만이 지상을 주재하신다. 단 한 사람의 선장이 피쿼드를
주재한다. 갑판으로 나가!”
H. 멜빌 저(著) 이가형 역(譯) 《모비딕》 (동서문화사, 579-580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허먼 멜빌의 《모비딕》에 나오는 선장 에이해브는 과거 자신의 한쪽
다리를 앗아간 흰 고래 모비딕에게 복수하려 피쿼드호에 올라 출항합니
다. 그는 고래잡이와 선원들의 안전이라는 본래 임무를 버리고, 오직
모비딕을 추적하는 데 모든 것을 겁니다. 일등항해사 스타벅은 에이해
브의 광기를 여러 차례 만류하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스타벅이 선창
에서 기름이 새고 있으니 항해를 멈추고 수리해야 한다고 하자, 에이해
브는 모비 딕 추적이 늦어진다며 거부합니다. 그러자 스타벅이 선주들의
책임을 상기시킵니다. “선장님, 선주들이 뭐라고 하겠습니까?”
에이해브가 선주들의 재산을 관리하는 선장임을 상기시킵니다. 그러자
에이해브는 말합니다. “단 한 분의 신만이 지상을 주재하신다. 단 한
사람의 선장이 피쿼드를 주재한다—갑판으로 나가!”
자신이 배의 주인이자, 선원들의 주인인 것처럼 생각합니다. 배의 주
인인 선주들이 부여한 책임을 져버리고 에이해브는 맡겨진 배와 선원을
복수심에 쏟아붓습니다. 결국 배는 파선하고 모두 죽고, 이슈마엘만 살
아남아 이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위탁받은 자가 소유자로 착각할 때”의 비극적인 파국입니다.
에이해브의 비극은 흰 고래를 만난 데 있지 않고, 맡겨진 배와 선원들을
자기 것으로 여긴 데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우리를 ‘청지기’라고 하
셨습니다. 우리의 몸과 시간, 재물과 재능, 가정과 교회 또한 우리가
만든 것이 아니라 잠시 맡겨진 것이며, 반드시 정산의 날이 있습니다.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 (벧전4:10)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