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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전 세종의 선율! '뇌과학 치유명상음악'으로 부활하다!

-국립공주대 K-MediWell, '여민락' 기반 뇌파 증명 치유콘텐츠 개발
-'이완과 각성' 동시에 구현한 500년 전통의 솔루션… 측정 가능한 치유자산으로 전환

[아시아통신]

 

세종의 선율, 뇌파로 증명하다 — 이규영 강사, '여민락 치유명상음악' 뇌과학적 개발 착수

국립공주대 K-MediWell, 치유관광산업육성법 기반 국악 치유콘텐츠로 K-치유관광의 새 지평 열어

 

 

서울대학교 국악과를 졸업하고 국립공주대학교 스마트의료웰니스관광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이규영 (전 국립공주대 시간강사)은 조선 왕실의 정악(正樂) '여민락(與民樂)'을 현대적 치유명상음악으로 재해석해, 뇌과학 기반의 국악 치유콘텐츠 개발에 나섰다.

 

이번 작업은 지난 4월 9일 시행된 '치유관광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국립공주대학교 스마트의료웰니스관광대학원 K-MediWell 연구그룹(주임교수 이용근)이 추진해 온 치유관광 프로그램 개발의 일환이다. 여민락은 세종대왕이 백성과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자 했던 여민동락(與民同樂)의 철학을 담아 만든 궁중음악으로, 만(慢)·중(中)·급(急)으로 이어지는 느림에서 빠름으로의 장단 구조와 '환두환입(換頭換入)', '쇠는 가락' 등 독특한 음악적 장치를 지니고 있다.

 

이규영은 이 여민락의 고유한 선율 구조를 참가자가 맨발로 대지를 밟으며 함께 걷는 '어싱(Earthing)' 체험과 결합, 신체적 이완과 정서적 정화를 동시에 이끌어내는 치유명상음악으로 선택했다. 특히 이번 개발의 핵심은 참가자들이 여민락 치유명상음악을 듣기 전과 들은 후의 뇌파를 측정·비교함으로써, 전통음악이 실제로 뇌파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를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데 있다. 청취 전후 베타(β)파와 알파(α)·세타(θ)파의 변화를 데이터로 축적함으로써, 그동안 정성적 경험에 머물러 있던 국악의 치유 효과를 정량적 근거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시도는 단순한 국악 공연이나 국악 체험 콘텐츠를 넘어, '뇌과학 기반 국악치유명상음악'이라는 새로운 학술적·산업적 장르를 개척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립공주대 K-MediWell 연구그룹은 앞서 뇌파측정(EEG)과 치유요가, 명상 등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다수 운영해 온 바 있으며, 이번 여민락 콘텐츠는 여기에 국악이라는 전통예술 자산을 뇌과학의 언어로 번역해 넣는 시도라 할 수 있다.

 

잠들지 않는 이완 — '쇠는 가락'이 여는 각성적 집중력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여민락 고유의 음악적 장치인 '쇠는 가락(출음, 出音)'을 치유명상음악의 핵심 설계 요소로 적극 활용했다는 점이다. 여민락 1~3장의 극도로 느린 만(慢) 장단은 청자를 깊은 이완 상태로 이끌어 뇌파를 알파(α)·세타(θ)파 영역으로 낮추는데, 이는 자칫 의식이 몽롱해지며 무의식의 영역, 즉 수면으로 빠져드는 상태와 맞닿아 있다. 실제로 깊은 명상이나 이완 유도 음악이 지나치게 단조롭게 이어질 경우, 참가자가 각성을 잃고 졸음에 빠져 치유 효과가 오히려 저하되는 현상은 기존 명상음악 콘텐츠의 공통된 한계로 지적되어 왔다.

 

여민락은 바로 이 지점에서 절묘한 해법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이규영의 설명이다. 각 장의 중반부에서 주선율을 이끄는 목피리가 본래 가락보다 한 옥타브 높은 음을 강하게 지르며 솟구치는 쇠는 가락이 주기적으로 등장하는데, 이 고음의 청각적 자극이 이완으로 가라앉던 의식을 순간적으로 일깨워 무의식(수면) 상태로의 완전한 침잠을 막아준다는 것이다. 즉 여민락은 '이완'과 '각성'이라는 상반된 두 축을 하나의 곡 안에 정교하게 반복 배치함으로써, 참가자를 잠들게 하지 않으면서도 깊은 이완을 유지시키는 독특한 구조를 이미 500여 년 전부터 갖추고 있었던 셈이다.

 

이규영은 이러한 쇠는 가락의 주기적 각성 효과가 단순히 졸음을 쫓는 데 그치지 않고, 반복되는 이완과 각성의 리듬을 통해 청자의 주의력을 특정 지점으로 되돌려 세우는 훈련, 즉 집중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명상 중 흐트러진 의식을 다시 호흡과 현재 순간으로 데려오는 마음챙김(mindfulness)의 원리와 유사하게, 쇠는 가락이 만들어내는 청각적 '깨어남의 신호'가 반복적으로 뇌를 각성시켜 잡념 없이 몰입 상태를 유지하게 하는 훈련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이 부분 역시 청취 전후 뇌파 측정을 통해 베타파와 감마파 등 집중 관련 지표의 변화를 데이터로 축적함으로써, 향후 과학적으로 검증해 나갈 계획이다.

 

여기에 이규영은 여민락 고유의 쇠는 가락만으로 각성 지점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는 구간, 즉 만(慢) 장단이 길게 이어지며 참가자의 졸음이 몰려오는 대목을 별도로 포착해, 그 순간에 싱잉볼(Singing Bowl)의 맑고 긴 여운의 타음(打音)을 더하는 융복합 구성을 함께 준비 중이다. 싱잉볼 특유의 배음(倍音)이 만들어내는 청아한 파동은 여민락의 국악 선율과 이질감 없이 어우러지면서도, 그 자체로 뚜렷한 청각적 자극을 주어 무의식으로 가라앉으려던 의식을 다시 표면으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는 세종의 여민락 선율이 지닌 전통적 각성 장치(쇠는 가락)와 현대 명상요법에서 널리 쓰이는 싱잉볼을 접목함으로써, 이완은 깊게 유지하되 의식은 결코 잠들지 않는 '깨어있는 명상' 상태를 보다 촘촘하게 설계하려는 시도다. 국립공주대 K-MediWell 연구그룹은 이 같은 국악·싱잉볼 융복합 치유명상음악을 세종의 선율을 원형으로 한 K-MediWell 치유관광 프로그램의 정식 콘텐츠로 개발할 예정이다.

 

이규영은 이러한 개발 성과를 학교 현장과의 접점으로도 넓혀가고 있다. 그는 2026년 충청남도교육청이 실시하는 학교 밖 창의적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국립공주대학교 스마트의료웰니스관광대학원 이용근 교수가 진행하는 '뉴로피드백 K-치유관광 창의적 체험활동'에 참여해 일부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하였다. 뉴로피드백을 활용한 자기조절 훈련과 국악 치유명상음악을 접목함으로써, 청소년들이 학업과 디지털 기기에 지친 집중력을 회복하고 스스로 각성과 이완의 균형을 찾아가는 체험형 교육과정으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이규영이 개발해 온 여민락 치유명상음악과 쇠는 가락·싱잉볼 융복합 콘텐츠가 실제 교육 현장에서 검증될 첫 무대가 되었다.

 

"지금이야말로 국악이 세계로 나아갈 때"

 

 

방탄소년단(BTS)이 '아리랑'을 세계 무대에서 선보이며 전통 민요에 대한 지구촌의 관심을 환기시킨 지 오래지 않다. 그러나 아리랑이 정서적 공감의 언어로 세계인의 마음을 두드렸다면, 여민락 치유명상음악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뇌파'라는 과학의 언어로 그 감동을 증명하려 한다는 점에서 역설적이면서도 강력한 지점을 만들어낸다. 500여 년 전 세종이 백성을 위해 만든 음악이, 이제는 뇌과학이라는 21세기의 도구를 통해 그 치유력을 객관적으로 입증받는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이는 K-콘텐츠가 걸어온 길과도 맞닿아 있다. K-팝이 감성으로, K-드라마가 서사로 세계를 사로잡았다면, 이제 K-치유관광은 '검증된 웰니스'로 승부를 걸 차례라는 것이 관련 연구진의 판단이다. 아리랑이 세계인의 귀를 열었다면, 여민락 치유명상음악은 세계인의 뇌와 몸을 여는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향후 공주힐스포레가 치유관광시설로 지정될 때 치유관광서비스 프로그램이 필요한만큼、 이번 여민락 치유명상 프로그램은 그 대표 콘텐츠로 접목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개발이 성공적으로 축적될 경우, 지자체 인구소멸 대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치유관광산업지구 지정에도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전통음악이 단지 '듣는 문화재'가 아니라 '측정 가능한 치유자산'으로 전환될 때, 국악은 K-원류관광(K-Origin Tourism)의 핵심 콘텐츠로서 세계 웰니스 시장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다는 전망이다.

 

세종이 남긴 것은 단지 아름다운 선율이 아니라, 백성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려 한 애민의 철학이었다. 그 철학이 이제 뇌파 그래프 위에서 다시 한 번 증명되고 있다.

 

글 이용근、 국립공주대학교 스마트의료웰니스관광대학원 교수、tour114@kong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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