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국가유공자분들의 성함과 헌신이 기록된 서류를 검토하며 일과를 시작하는 나에게 6월과 7월은 단순한 달력상의 숫자가 아니라 큰 의미를 지닌 달이다.
1950년 6월 25일 발발한 6·25 전쟁은 우리 민족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고, 1953년 7월 27일 체결된 ‘한국 군사 정전에 관한 협정’은 3년 1개월간의 포성을 멈추게 했다. 올해로 6·25 전쟁은 76주년, 정전협정은 73주년을 맞이하고 있다.
행정의 최일선에서 마주하는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의 삶은 그 자체가 ‘살아있는 역사’다. 전쟁의 흔적을 몸에 새긴 채 노년의 고단함을 견디는 노병, 전사한 남편을 가슴에 묻고 홀로 가정을 지켜낸 배우자, 그리고 아버지의 얼굴조차 기억하지 못한 채 성장한 자녀들까지... 이들의 삶은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이 결코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이제 보훈은 과거의 희생을 기억하는 ‘추모’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법적 소명을 바탕으로 고령화되는 유공자들을 위한 의료·돌봄 체계를 촘촘히 구축하고 사각지대 없는 보상을 실현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아직도 미비한 기록이나 자료 부족으로 공훈을 인정받지 못한 채 잊힌 영웅들이 존재한다. 철저한 역사적 고증과 증빙을 통해 단 한 분의 희생도 헛되지 않도록 발굴하고 기록하는 일은 국가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는 엄중한 작업이다. ‘끝까지 찾아내어 끝까지 책임지는’ 행정적 집요함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보훈이 특정 기념일의 행사로만 치부되어서는 안 된다. 미래 세대가 영웅들의 용기를 ‘살아있는 교훈’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일상 속에서 보훈을 경험하는 콘텐츠와 제도를 확대해야 한다. 제복 입은 영웅들이 존중받는 사회 풍토가 조성될 때, 이것이야말로 자유 수호를 위해 피 흘린 22개국 유엔 참전용사들과 우리 국군의 헌신을 제대고 기억하고 예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훈공무원으로서 필자는 오늘도 영웅들의 곁을 지키며, 묵묵히 소임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국가가 끝까지 기억한다는 믿음, 그것이 바로 오늘과 내일의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가장 강력한 힘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