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통신]

보건복지부와 문화관광부의 의료관광 "칸막이가 무너졌다"…대전, 치유관광산업법 시행 계기로 'K-MediWell 허브' 도약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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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관광공사, 2026 대전 메디-치유관광 전문가 양성 교육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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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대 이용근 교수 "치유관광산업법, 대전에게 역대 최대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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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유성온천·대청호·한방·KAIST 자원 연계한 K-MediWell 모델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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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넘어 세종·충남 아우르는 광역 치유관광벨트 가능성도 주목
대전관광공사가 지난 7월 9일 대전컨벤션센터(DCC) 제1전시장에서 '2026 대전 메디-치유관광 전문가 양성 교육'을 개최했다. 대전광역시와 대전관광공사가 주최·주관한 이번 교육에는 관내 외국인 환자 유치 등록 의료기관 및 유치업체 관계자, 문화관광해설사·산림치유지도사 등 의료·웰니스관광 관련 종사자, 유관기관·기업 종사자 등이 참여했다.
이날 첫 세션 강연자로 나선 국립공주대학교 스마트의료웰니스관광 대학원 이용근 교수는 '글로벌 치유 트렌드를 활용한 대전 외국인 환자 유치 다각화 전략'을 주제로, 지난 4월 9일 시행된 '치유관광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을 계기로 대전이 국내 치유관광을 선도하는 지자체로 도약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해 주목을 받았다.
■ 200만 명 시대, 그러나 구조는 취약하다
이 교수는 강연 서두에서 한국 의료관광의 외형적 성장과 그 이면의 구조적 위험을 함께 짚었다. 2009년 제도화 원년 6만 명에 불과했던 외국인 환자 수는 2025년 201만 명으로 늘어 '200만 명 시대'를 열었고, 총 지출액은 12조 5천억 원, 연평균 성장률(CAGR)은 21.9%에 달한다. 그러나 이 교수는 이러한 성장의 이면에 세 가지 편중 구조가 자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료과목별로는 피부과·성형외과 두 과목에 74%가 집중돼 있고, 지역적으로는 서울 수도권에 87%(175만 명)가 몰려 있으며, 국적별로는 중국·일본 두 나라에 60%를 의존하고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외래 관광객 1인당 일평균 지출액도 2022년 360달러에서 2024년 321달러로 3년 연속 하락하며, 양적 성장과 질적 정체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 6.8조 달러 웰니스 경제, 그리고 법이 연 새로운 문
이 교수는 이러한 정체를 돌파할 열쇠로 글로벌 웰니스 산업의 부상을 제시했다. 2024년 기준 6.8조 달러 규모로 세계 GDP 3위 수준에 이르는 웰니스 산업은 2029년 9.75조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치료 중심의 '의료관광'을 넘어 예방과 회복을 아우르는 '치유관광'으로 패러다임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 교수가 강조한 것은 지난 4월 9일 시행된 치유관광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의 의미였다. 그는 이 법을 두고 "보건복지부가 관할하던 의료관광과 문화체육관광부가 관할하던 웰니스관광 사이에 존재했던 부처 간 칸막이를 법으로 무너뜨린 역사적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이 법에 따라 문체부 장관은 5년마다 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하며, 치유관광사업자 등록제와 우수시설 인증제, 치유관광산업지구 지정 제도가 새롭게 마련됐다. 이 교수는 "17년간 이어진 칸막이가 법으로 무너진 지금, 가장 먼저 움직이는 지자체가 퍼스트무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K-MediWell과 K-WellMedi, 대전형 이중 융복합 전략
이날 강연의 핵심은 이규영·이용근(2026, 혁신기업연구)의 연구에서 도출된 K-MediWell(의료→웰니스)과 K-WellMedi(웰니스→의료)의 이중 융복합 모델이었다.

K-MediWell은 외국인 환자가 피부과·성형 등 의료 시술을 받은 뒤 계룡산 산림치유, 유성온천 회복 스파, 대청호 명상·약선요리 등 웰니스 자원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하도록 설계하는 경로다. 이 교수는 이 같은 전환이 이뤄질 경우 평균 체류 기간이 7일에서 1114일로 늘고, 1인당 지출액은 53104%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K-MediWell을 20% 도입할 경우 대전 지역 연간 수입은 264억 원에서 482억 원으로, 50% 도입 시에는 1,348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으며, 관광 지출 승수효과(×1.7)를 적용하면 연간 총 경제 효과는 2,292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반대 경로인 K-WellMedi는 한방 체질진단이나 산림치유 등 웰니스 목적으로 대전을 찾은 외국인이 건강 이상 신호를 발견하면 이를 대전 대학병원·한방병원 등 의료기관으로 자연스럽게 연계하는 예방적 접근이다. 이 교수는 이를 두고 "단순 관광객을 고부가가치 의료관광객으로 전환시키는 가장 스마트한 유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 대전의 자산 — 30km 반경에 응축된 치유 인프라
이 교수는 대전이 이 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실질적 자산을 이미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계룡산 산림치유, 유성온천 메디스파, 대청호 명상·요가, 한방 체질진단, KAIST의 항노화 R&D, 그리고 대전컨벤션센터(DCC)를 축으로 한 마이스(MICE) 인프라가 반경 30km 이내에 밀집돼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 자원들을 "대전 K-MediWell 허브"로 규정하고, 각 자원이 K-MediWell(의료 후 웰니스 전환)과 K-WellMedi(웰니스 중 의료 연계) 두 경로 중 어느 쪽으로 연결되는지를 구체적으로 매핑해 제시했다.
■ 후발주자가 아닌 '새 게임의 퍼스트무버'
올해 3월 발표된 정부의 웰니스·의료관광 융복합 클러스터 재편에서 대전은 부산·대구·인천·강원·전북·충북 등 6개 지정 지역에서 제외됐다. 이 교수는 이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재해석했다. 그는 "대전은 기존 클러스터 체계의 후발주자가 아니라, 치유관광산업법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법적 프레임 위에서 가장 먼저 움직일 수 있는 퍼스트무버"라며, 기존 클러스터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움과 법 시행 직후라는 선점 타이밍, 그리고 계룡산·유성온천·대청호라는 실질 자원을 그 근거로 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이 교수는 3단계 실행 로드맵을 제시했다. 2026년에는 'Healing Daejeon' 브랜드를 공식 선언하고 대전관광공사 내 치유관광 전담 컨트롤타워를 설치하며 치유관광산업지구 1호 신청에 나서야 한다. 2027년에는 K-MediWell 패키지를 상품화하고 외래객 특화 웰니스관광지 20선 진입을 목표로 하며, 컨시어지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2028년 이후에는 대전형 인증 시스템을 전국 표준으로 확산시키고, KAIST와 연계한 항노화·재생의료 프로그램을 통해 연간 외국인 방문 10만 명을 돌파한다는 목표다.
■ 대전을 넘어 세종·충남으로 — 광역 치유관광벨트의 가능성
이날 발표된 내용은 일차적으로 대전시 단위의 전략이지만, 강연에서 제시된 논리 구조는 인접 지역과의 연계 가능성으로도 자연스럽게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이 현장 참가자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치유관광산업법이 산림청(산림치유)·해양수산부(해양치유)·농촌진흥청(치유농업) 등 기존에 흩어져 있던 부처별 치유산업 법제도를 통합 인증 체계로 묶어내는 것을 지향하는 만큼, 대전의 계룡산 산림치유·유성온천 자원에 세종의 행정·연구 인프라, 충남 태안·보령의 해양치유 자원과 서산·당진 일대의 치유농업 자원을 더하면 충청권 전체를 아우르는 광역 치유관광벨트로 확장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해양치유자원의 관리 및 활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충남 태안은 이미 해양치유 거점센터 구축이 추진되고 있고,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른 치유농업사 자격제도 역시 충청권 농촌 지역과 맞닿아 있다. 대전이 의료·한방·산림·온천 자원을 중심으로 한 'K-MediWell 허브'로 자리 잡고, 여기에 세종의 광역 행정·정책 조정 기능과 충남의 해양·농업 치유 자원이 결합될 경우, 단일 지자체 단위를 넘어선 '대전-세종-충남 치유관광 메가리전' 구상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다만 이는 아직 공식화된 지자체 간 협약이나 정부 계획 단계는 아니며, 향후 각 지자체와 관계 부처 간 협의와 법적·제도적 뒷받침이 뒤따라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 "묶어라, 잇어라, 팔아라"
이 교수는 강연을 마무리하며 "치료는 환자를 고치고, 치유는 환자를 머물게 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체류가 늘면 소비가 늘고, 소비가 늘면 지역 경제가 살아난다는 것이다. 그는 "카메라와 전화기를 합쳐 스마트폰이 세상을 바꿨듯이, 의료와 웰니스와 관광을 하나로 융합한 K-MediWell이 한국 관광 산업을 바꿀 것"이라며, 이날 교육에 참석한 현장 종사자들이 그 변화의 주역이 되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교육은 이 교수의 강연에 이어 아로마정원 박미영 대표의 '메디-치유 실무 체험' 세션, 강남메디컬투어센터 오경임 센터장의 성공 사례 벤치마킹 세션으로 이어졌으며, 오후에는 대전시·대전관광공사·대전 외국인환자 유치기관 담당자 등이 참여하는 '대전 의료관광 활성화 2분기 워크숍'이 연계 개최돼 상반기 성과 공유와 하반기 사업 방향 논의가 이루어졌다.

이용근 국립공주대학교 스마트의료웰니스관광대학원 주임교수, tour114@kongju.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