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전 남자 친구이자 지금은 남편이 된 그는 내가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을 보며 “기특하다”라고 감탄할 때, 이렇게 말하곤 했다.
“아름다운 것을 볼 줄 아는 네가 아름다워.”
그리고 우리 집 강아지가 귀엽게 행동하면, 그 모습을 하나하나 설명하며
“너무 귀엽지 않아?” 하고 말하는 나에게 또 이렇게 덧붙인다.
“귀여운 행동을 보고 나에게 설명하는 네가 더 귀여워”
이해인 저(著) 《다정한 사람이 이긴다》 (필름, 226쪽) 중에 나오는 구
절입니다.
사랑은 꽃을 꺾어 주는 일이 아니라, 꽃 앞에 멈춘 마음을 알아보는 일
입니다. 누군가의 감탄을 귀찮아하지 않고 귀하게 받아 주는 사람, 그
사람이 곁에 있으면 일상은 환해집니다. “또 꽃이야?” 하지 않고 “네
눈이 참 좋다” 말해주는 한마디가 사람을 다시 피어나게 합니다.
“세상은 두 종류의 사람으로 나뉘는 게 아닐까?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사람과 그런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
꽃을 보고 멈추는 사람, 작은 웃음에도 감동하는 사람(중략),
그리고 그런 사람의 옆에서, 그가 보는 것들을 함께 바라보며 그 자체로
기뻐하는 사람. 살다 보면 내가 얼마나 운이 좋은 사람인지 잊고 살
때가 많다. 하지만 그런 순간이 나를 다시 일으켜 준다. 내가 아름다운
것을 볼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그걸 함께 나누며 웃어주는 사
람이 곁에 있다는 것.” (227-228쪽)
사랑받는다는 것은 내 취향이 허락받는 일이고, 내 감동이 비웃음당하지
않는 일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감탄하는 것을 존중해 주고, 축복해
주는 것이 사랑의 성숙, 신앙의 성숙입니다. 성경의 첫 장도 온통 감탄
입니다. 빛을 지으시고 물을 나누시며, 하나님은 그때마다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셨습니다. 마음에 감동이 있는 사람, 그 사람의 감동마저
존중해 주는 사람이 성숙한 신앙인입니다.
“땅이 풀과 각기 종류대로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 가진 열매
맺는 나무를 내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창1:12)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