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여인의 향기」 포스터였는데 거기엔 이렇게 써 있다.
‘잘못하면 스텝이 엉키죠. 하지만 그대로 추면 돼요. 스텝이 엉키면
그게 바로 탱고지요...’ (중략)
조금이라도 서로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절대 출 수 없는 춤.
저런 춤을 추는데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순간,벽에 붙은 포스터의 글씨가 이렇게 읽히기 시작한다.
「사랑을 하면 마음이 엉키죠. 하지만 그대로 놔두면 돼요.
마음이 엉키면 그게 바로 사랑이죠」 ”
이병률 저(著) 《끌림》(달 펴냄, 이야기 일곱)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영화는 말했습니다, 엉킨 스텝이 곧 탱고라고.
시인은 다시 썼습니다, 헝클어진 마음이 곧 사랑이라고.
사랑은 가지런함이 아니라 떨림입니다. 스텝이 엉켜도 탱고가 되듯, 마
음이 엉켜도 사랑이 됩니다. 사랑은 정리 정돈된 완벽의 세계가 아닙니
다. 완벽한 박자를 기다리다 보면, 끝내 아무 춤도 추지 못합니다.
좋아한다는 것은 상대의 리듬에 내 마음이 조금씩 헛디디는 사건입니다.
그래서 사랑 앞에서 우리는 자주 우아하지 못하고, 자주 서툴고, 자주
들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 서툶이 마음의 가장 진실한 고백이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완벽한 믿음을 기대하시
지는 않습니다. 주님을 향해 쿵쾅거리며 어설프게 뛰는 그 서툰 떨림을
기뻐하십니다. 신앙은 모든 것이 반듯하게 정돈된 모범생의 교실이 아니
라, 넘어지면서도 그 손을 놓지 않는 춤무대입니다. 그러니 삶의 스텝이
꼬이고 마음이 요동칠 때도 주님의 품에 온전히 맡기는 것이 믿음입니다.
비틀거리는 그 자리에서도 주님은 결코 우리의 손을 놓지 않으십니다.
사랑이신 그분이 친히 우리의 파트너가 되어 주시기에, 흔들리는 발걸
음마저 거룩한 안무가 됩니다.
“여호와께서 사람의 걸음을 정하시고 그의 길을 기뻐하시나니 그는 넘
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아니함은 여호와께서 그의 손으로 붙드심이
로다.” (시37:23,24)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