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한복판에서 나는 마침내
내 속에 깃든 불굴의 여름을 깨달았다.”
알베르 카뮈 저(著) 박해현 역(譯) 《여름》
(휴머니스트출판그룹, 118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카뮈의 산문집 《여름(L'Été)》에 수록된 〈티파사로 돌아가다(Retour
à Tipasa)〉의 마지막 부분에 등장하는 문장입니다. 카뮈 사상의 정수를
압축한 한 문장(‘부조리에 대한 저항’)으로 유명합니다.
티파사는 알제리 해안의 로마 유적지로, 카뮈에게는 청년기의 빛과 감
각의 원형 같은 장소였습니다. 시간이 흘렀습니다. 2차 대전, 레지스
탕스 활동, 전후 유럽의 환멸, 결핵의 재발, 사르트르와의 결별을 향해
가는 사상적 고립... 15년의 시간이 카뮈의 어깨 위에 얹혔습니다.
그는 다시 티파사로 돌아갑니다. 돌아온 티파사는 실제 겨울이었고, 전
쟁이 할퀴고 간 시대의 겨울, 인간이 인간에게 저지른 야만의 겨울, 그
리고 한 인간이 통과해 온 환멸과 병고의 겨울이 함께 겹쳐 있었습니다.
현실은 겨울처럼 냉혹하지만,그의 내면에는 ‘불굴의 여름’이 버티고
있었습니다.
신앙은 현실의 겨울을 부정하는 낙관이 아니라, 겨울 한복판에서도 하
나님이 심어 두신 사명의 불씨를 끝까지 꺼뜨리지 않는 저항입니다.
성도는 눈보라가 멈춘 뒤에야 노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눈 속에서도
봄의 씨앗을 품고 찬양하는 사람입니다. 세상이 겨울이라 말할 때, 하
나님은 우리 안에 아직 꺾이지 않은 여름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
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
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합3:17,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