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빈 공장 빌려 수 백 톤 쓰레기 버리고 튀었다

  • 등록 2021.05.06 11:3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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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 한 달에 걸쳐 쓰레기 수 백 톤을 버리고 튀어버린 파렴치범때문에 강화도 한 동네가 '열 달째 쓰레기 동네'로 주민들이 곤혹스러워 있다. 감독관청인 환경부는 "쓰레기를 버린 사람을 잡기 전에는 당장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주장으로 일관하고 있어 주민들을 더욱 애타게 만들고 있다. "벌써 반 년 넘게 쓰레기가방치돼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온갖 악취가 극심함에도 불구하고 왜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지 그저 답답합니다" 인천 강화군 선원면에 있는 한 폐공장 인근에사는 주민 A씨는 "이제는 거주지가 아니라 쓰레기장 옆동네가 돼버렸다"며 분개했다. 마당과 울타리가 잘 꾸며진 단독 주택가 한 가운데 거대한 '쓰레기장'이 등장, 주민들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다. A씨는 "대낮에도 지게차를 끌고 와서 무엇인가를 쌓기에 처음에는 원료나 자재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모두가 쓰레기였다"고 말했다. 잘게 갈린 전선 피복물과 플라스틱, 냉장고 등 쓰레기 종류도 다양하다. 폐(廢)공장 건물 4개 동 중 3개동에 거대한 포대에 쌓인 쓰레기가 겹겹이 쌓여있어 내부로 들러갈 수도 나올 수도 없는 지경이다. 누군가가 이 빈공장을 임차한 뒤 조업을 하는게 아니라 쓰레기를 채워놓고 잠적해버린 것이다. 이 공장은 과거 장난감 공장이었다. 대지면적 1만 607㎡ 건축면적 2,249㎡ 규모로 몇 년전 폐업 이후로 수년간 빈 채로 남아있었다. 공장 4개동 외에 공장 숙소로 쓰던 주택 4개동도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가 쓰레기장으로 변해 흉물스러운 폐가로 변해버렸다. 이에 대해 환경부나 해당 지자체는 경찰수사로 쓰레기 투기자를 밝혀낼 때까지 할 수 있는게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환경부 폐자원 관리과 관계자는 "불법투기한 사람이 치우는 게 원칙이며 수사 과정 중에는 마땅한 처리 방안이 없어서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강화군 선원면 폐공장 폐기물은 5월 현재까지 별다른 조치 없이 방치 중이다. 살펴보면 전국 곳곳에서 강화도의 쓰레기장과 같은 상황이 널브러져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피해 주민들에 대한 대책은 현재로서 속수무책이다.
박철희 기자 ipark3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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