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수출업체들이 수출주문을 받아 놓고도 실고 나갈 배를 구할 수 없어 아우성이다. 해외 바이어들의 빗발치는 항의와 크레임 제기,창고에 물품을 장기간 보관함에 따른 보관료 부담 가중 등으로 2중 3중의 고역을 치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와 대형 운송업체들이 긴급조치를 취하고는 있지만 현재의 상황이 너무나 심각하기 때문에 크게 도움이 되지 못 하고 있는 실정이다. 27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해상운송 대란(大亂)' 양상은 ▷글로벌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그동안 침체됐던 '소비심리'가 되살아 나면서 미국을 포함한 유럽 등지의 각종 내수물량이 부족하여 긴급수출주문이 쇄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달의 스에즈운하 사고로 보름 이상 항로가 먼춰서 유럽 쪽으로 옮겨질 물량의 적체해소가 아직 완전치 않다는 등의 이유 때문인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일고 있는 '해상운송 대란'으로 중소수출업체들이 당면하고 있는 현실적 고통은 크게 3~4가지로 집약된다. 첫째는 배를 구하지 못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천정부지로 뛰어 오르고 있는 운송료 , 셋째는 물류보관 창고비, 넷째는 수출할 수록 마이너스가 돼 채산악화와 이로 인한 수출포기 고민이 증대되고 있다. HMM(옛 현대해상) 은 이같은 중소수출업계의 심각한 상황을 지원키 위해 유럽으로 가는 4,600TEU급 컨테이너선을 긴급투입했고, 해수부 등은 미주와 유럽으로 떠나는 대형운송선사에 '중소수출업체에게 선적공간'을 우선 제공하라고 종용하고 나서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큰 도움은 되지 못한다. 한국무역협회 등은 정부가 서둘러 주요 글러벌 시장으로 운송할 수출 물량의 원활한 운송을 위한 '중소수출업체 전용 선박 지원단'을 조기 구성할 것등을 촉구하고 있다. HMM은 선박대란양상이 길면 올해 말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특히, 미국과 유럽항만의 물류 적체가 완전 해소되기까지는 적어도 몇달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참고로, 미국과 유럽 항만에 물동량이 몰리면서 중소 수출업체들은 2~3주이상 대기해야만 한다. 항만의 물류 보관료는 컨테이너 당작년 하루 1만 5,000원이던 것이 최근 3만원으로 올랐다. 운임상승은 장난이 아니다. 지난 23일 기준으로 한국수출기업들이 주로 이용하는 미주동부해안 항로운임은 1 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5,687달러, 서부 해상운임은 4,32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유럽운임도 전년 같은 달에 비해 무려 6배나 뛰어 올랐다. 원자재를 실어 나르는 벌크선의 운임도 23일 기준 2,788달러로 역대 최고이다. .다른 나라들은 수출할 거리가 없다고 울상들인데 한국은 실어나를 배가 없어 '죽을 맛'이라니 아이러니하다. 특히, 세계 제1의 '조선 강국'이라는 대한민국의 말이다.
박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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