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地球)가 제 정신이 아니다. 정상적이지 못하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한 겨울에 미국 북쪽에 대홍수가 발생, 막대한 피해를 낳게 하는가 하면 한 여름에 '우박더미'가 쏟아져 농사 및 산업 피해를 야기시키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는 프랑스 전역에 느닺없이 한파가 들어닥쳐 와인 농가를 힘들게 만들고 있다는 소식이다. 절기상으로는 지금이 포도나무에 새 잎이 막 나기 시작하는 때라고 하는데 갑자기 한파가 몰려와 이 새 이파리를 얼어 죽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농가 주인들은 포도나무 농장 주면에 짚불을 피워 이파리의 동사(凍死)를 막아보겠다며 안간힘을 써보지만 역부족이라는 뉴스도 전해진다. 23일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전역이 이달 초에 몰아 닥친 한파로 특히, 와인 농가들이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전체 13개 광역주 중 10곳에서 포도나무에 싹이 틀 무렵인 이 때에 갑자기 몰려 온 한파로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포도 농사를 망쳐 놓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농가에서는 포도밭에 밤새 불을 지펴 놓으며 서리가 나무에 내리지 못하도록 애써 보지만 피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전했다. 프랑스 농수산물 관리국은 23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이번 한파로 최근 5년 간의 평균 포도 수확량 보다 28~30%의 감산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이에따라 와인 생산량은 1,500만 헥토리터 선까지 감소 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대략 15억~20억유로(약 2~2조 7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이와 관련하여 장 카스텍스 총리는 지난 17일 때아닌 한파로 피해를 본 농가에 10억 유로(약 1조 3000억원)이상을 지원 하겠다고 약속했다. 어제는 '지구의 날'이었다. 우리가 몸 담고 있는 이 지구는 바로 우리가 함께 지켜나가야 한다는 교훈을 프랑스 한파에서 다시 한번 배우게 된다.
박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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