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서울에서 강원도로 가기 위해 시외버스를 타고 덜컹덜컹 달리다보면 강원도 초입부터 쭉 펼쳐 있는 '호프농장'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저게 뭡니까?" "아! 저거요, 맥주만드는 호프예요..." 세월이 변하다보니 이제는 그런 풍경을 볼 수가 없게 됐었다. 그런데, 홍천군이 이 모습을 재현시키고 있어 기대가 크다.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맥주 원료인 '홉'재배사업을 통해 지역경제에 큰 역할을 했던 이 사업에 총력을 집중해 경쟁력있는 신사업을 다시 일궈보겠다고 분주하게 뛰고 있는 것이다. 홍천군은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홉'을 통한 농촌 신활력플러스 사업 지구로 인정 받고 있다. 이에 힙입어 지역 농업인들과 뜻을 모아 홉보급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로 3년차 사업이 진행 중이다. 최근 군사업추진단은 내촌면에서 발견한 '홉종자'를 농가에 보급하는데 힘을 모으고 있다. '토종 홉'인 셈이다. 홍천군은 이 토종홉의 이름을 '케이-홉' (K-hops)이라고 명명했다. 이 이름으로 이미, 7가지 상표를 출원했고, 유전자 분석 결과에 맞춰 종묘등록도 서둘 작정이다. 홍천군은 홉을 농민에게 보급하고, 지역 맥주업체와의 연계를 통해 100% 국산맥주를 제조해 일자리와 군민들의 소득 증대를 꾀하겠다는 다부진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어서 빨리, '홍천 100% 토종 K 매주'의 맛을 보고 싶다.
박철희 기자
ipark324@naver.com
Copyright @아시아통신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