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하면 '삽교호(湖)'가 연상되던 때가 있었다. 명승지의 한 곳이었다. 그리하던 삽교호가 온갖 생활 쓰레기와 축사 오물등의 무단 방류 등으로 썪어져 한동안 '충남의 협오(嫌惡)' 시설로 치부돼 왔다. 자연경관은 고사하고 수질이 워낙 나빠 농업용 수로도 사용할 수 없다는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사망선고'를 받은 것과 진배 없던 호수였다. 그리했던 삽교호가 되살아 난 것이다. 도민들과 환경부, 충남도,당진시, 천안시, 아산시 등이 하나로 뭉쳐 노력한 자랑스런 결과이다. 11일, 당진시 등 지자체에 따르면 환경부 '물환경정보시스템' 측정 결과 지난해 삽교호의 수질은 4등급에서 3등급으로 높아졌다. 친환경농산물인증을 받을 만큼 물이 좋아진 것 이다. 담수호 수질이 친환경 농산물 인증을 받으려면 ○수소이온농도(PH) ○총유기탄소량(ToC) ○부유물질량(SS) ○용존산소량(Do) ○클로로필 -a(Chi-a) 등5가지 항목이 4등급이상이어야 한다. 그런데 이번 환경부 조사에서 삽교호는 5개 항목 모두에서 3등급 이상의 양호한 판정을 받았다. 삽교호의 수질은 그동안 5~6급 수준이었다. '죽은 물'이었던 것이다. 특히, 당진시의 경우 '삽교호 수질 개선'을 민선 6기 핵심사업으로 선포하고 2015년 부터 줄기차게 삽교호 수질 개선에 온 힘을 쏟았다. 남원천 유역 통합집중형 오염하천 개선사 업을 시작으로 합덕하수처리장, 신평하수처리장,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 확충 사업 등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충남 삽교호의 재생을 통해 우리가 얻는 교훈은 크다. 자연은 병들게 하기는 쉽지만 그 병을 치유하려면 많은 시간과 사람들의 수고가 뒤따라야 한다는 교훈이다.
박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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