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소방학교(학교장 김용태)는 25일, 소방학교 교직원들이 지난 21일 안동시 임동면 망천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로부터 소방학교를 지켰다고 밝혔다. 이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학교를 집어삼킬 듯 밀려 왔다. 소방전국동원령 1호 발령과 인근 주민 대피령이 내려질 만큼 화세(火勢)가 강했지만 교직원들은 교내 교육용 소방차와 소방시설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화마는 결국 이들 소방학교 교직원등 앞에 굴복하고 말았다. 단 한채의 건물도 손실이 없었다. 처음, 김태우교수는 교육관 너머로 검은 연기와 화염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교육관 내 옥내 소화전 시설을 이용해 즉시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불길은 안전장비를 챙길 여유조차 주지않았다. 삽시간에 밀려든 산불과 맞서기를 벌인 끝에 건물을 지켜낼 수 있었다. 또한, 소방공무원 신규 입교를 준비하던 김두진 교육기획과장은 교직원들을 진두 지휘하며 교육용 소방차로 불길을 막아냈다. 그러면서 학교 뿐만 아니라 학교 앞의 민가와 통신사 기지국, 정수장 등 인근 주요 시설 방어에도 이리 뛰고 저리 뛰었다. 결국 산불은 고개를 숙였다. 불끄름으로 얼굴과 몸 전체가 그을러져 엉망진창이 됐지만 합심하여 학교를 지켜냈다는 뿌듯함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듯 싶다. 그것도, 소방학교 교직원들이었으니 실전체험이 학생들 교육에도 적잖은 보탬이 될 터이고...
박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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