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화사통신 한국특파원이 아시아 통신으로 보내준 '한국에서 보낸 특별한 춘절(春節)'을 읽으면서 문득, 예전 어른들 말씀 중에 세 가지가 떠올랐다. 그 하나는 "집 떠나봐라. 얼마나 집이 좋았는지 알게 될 테니..."이고, 다음은 "결혼해서 새끼 낳아 봐라, 부모들의 자식을 향한 노심초사(勞心焦思)가 어떤 것인지..."이며, 셋째는 "나라를 떠나 봐라, 조국과 고향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달을 거야."라는 말씀이다. 한국특파원의 글귀 한 줄 한 줄에는 이런 애잔함이 곳곳에서 풍겨 나왔다. 자신도 이국(異國) 땅 한국에서 춘절(음력설)을 보내지만, 수 많은 중국인들이 그와 똑같은 애잔함 속에 고향의 부모와 친지, 이웃을 그리워하며 명절을 보내야 하는 것이다. 우선 그가 보낸 메시지부터 소개한다. #...▷신축년 소띠 해가 밝았다! 올해 중국은 코로나 19 방역 지침에 따라 고향을 방문하는 대신 현지에서 춘절을 쇠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한국에 머무는 중국인들 역시 이에 동참하고 있다. 서로 다른 춘절, 같 은 그리움, 타지에서 설을 보내는 중국인들은 서로 격려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잠시나마 그리움을 달랬다. 또 '집에서 온 편지'에 담긴 염려와 그리움은 그들에게 집에 온 듯 한 따뜻함과 온기(溫氣)를 전달해주었다. #...▷주한 중국대사관이 준비한 춘절 팸프릿 '집에서 온 편지'가 춘절 전에 재한 중국인들에게 배달됐다. 코로나19 예방통제 게시물, 대사관 연락처, 설 주의 사항 등, '집에서 온 편지'는 타지에 머무르는 교민들에 대한 그리움과 염려가 가득 적혀 있었다. 대사관은 '집에서 온 편지'뿐만 아니라 방역용품 등을 담은 '춘절가방'도 전해 줬다. #...▷이 편지를 읽으면서 먼 나라에서 설을 보내야 했던 수많은 재외 동포들을 생각해 봤다. 그들의 그리움도 한국에 머무는 중국인들과 다를 게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중에는 우리의 자녀들도 있을 터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저 먼 곳 아프리카 등지의 奧地(오지)에서 헌신봉사하는 우리 국민들도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향한 우리의 따뜻한 마음이 온전히 전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