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시화호는 만들러졌다. 육지와 바다가 맞닿았던 겟벌에 인공적으로 방조제(뚝)를 쌓아 상상도 못할 만큼이나 큰 호수를 난든 것이다. 당시의 기술이나 장비 정도로 보면 그야말로 대역사(大役事)였다. 담수 능력이나 장관(裝觀)으로 볼 때 국내 최대, 최고였다. 목적은 그럴 듯했다, 농업현대화와 서울의 턱밑에 위치한 지리적 여건 등을 최대한 살려 '서울의 먹거리'를 일거에 해결해보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뚝으로 바닷물의 흐름을 강제하다보니 시화호에 담겨진 민물들이 썪기 시작한 것이다. 갯벌이 죽었고 생물 들도 함께 죽어갔다. 온갖 생활쓰레기가 몰려들었다. 인근의 공장 폐수들들도 이곳으로 무단 방류됐다. 인공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호수, 시화호는 그렇게 썪고 병들어 갔던 것이다. 그 때부터 시화호는 '버려진 호수' '천덕꾸러기 땅''계륵같은 인공호수'로써 경기도의 애물단지가 됐던 것이다. 시화호의 면적은 56제곱 Km로 대략 부천시와 맞먹는다. #...이 시화호는 시흥시와 안산시, 화성시 3개시의 접경으로 맞물려 있다. 이들 3개 시가 한국수자원공사 및 민간 기업들과 손을 잡고 '다양한 시화호 만들기'에 나선 것이다. 이미, 시화호 주변에는 세월이 흐르면서 지난 2001년부터 관문을 열어 오염도가 거의 사라졌고, 그런 가운데 자연스럽게 안산 갈대습지, 시화호 조력발전소, 대부도 마리나 시설, 화성 지질공원등이 마련돼 있다. 여기에, 시흥시는 시화호 거북섬 일대 35만 5300제곱메터를 해양레저관광 복합단지로 조성 중에 있다. 2025년까지 총 2조 6000억원이 투입되는 이 복합단지 안에는 지난해 10월 개장한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서핑장인 '시흥웨이브파크' 가 문을 연데 이어 오는 4월에는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국내 최대 깊이를 자랑하는 실내 스쿠버 다이빙 풀(수심 33m) 조성공사가 시작된다. 인근에는 1,900여실 규모의 대규모 숙박시설과 관상어 생산및 연구, 유통단지인 아쿠아펫랜드, 해양생태과학관, 90여척의 요트와 보트가 정박할 수 있는 마리나 시설 등이 추가로 조성될 예정이다. 안산시는 오는 5월부터 시화호 옛 배길을 따라오가는 관광유람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특히, 시화호 방조제와 붙은 '방아머리'일대에 대규모 마리나 시설과 함께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총 길이 3,7Km의 해상레일바이크를 만들 예정이다. 2030년까지 이곳에 해상케이블카도 설치할 방침이다. 인근 대부도에는 조력과 태양광은 물론 풀력등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 생산 및 체헙단지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렇게 하여, 시화호는 수도권의 명품 관광허브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박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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