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장터 르포>"담기 겁나네요"...빈바구니 '맴맴'

  • 등록 2021.02.05 10:4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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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를 찾은 주부들의 발걸음름이 한없이 무거워 보인다. 마트를 몇 바퀴 돌았지만 바구니는 썰렁하다. 재래 시장에서도 비슷한 모습이다. 코로나19로 그렇잖아도 맘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닌데 장터에서 느끼는 스트레스까지 겹치니 머리가 어질거린다. 설을 앞둔 장바구니 물가가 장난이 아니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1월 중 소비자 물가는 0,6%올랐는데 밥상물가를 대변하는 농축수산 물가는 10,0% 이상 뛰어올랐다. 장터에서 느끼는 밥상물가의 상승폭은 그 보다 훨씬 더 높다. 체감물가가 '북극한파' 못지 않은 것이다. #...강남 3구 보다는 비교적 서민들이 많이 산다는 성북구의 한 마트에선 대여섯개 묶은 대파 한봉지에 7,490원으로 마트 관리자가 고의적으로 7,500 에서 10원을 깍아 놓은 것 같았다. 1주일 새 1,500원이 올랐다고 했다. 1년 전에 비해선 거의 3배 수준이다. 애호박은 한개에 3290원이었다. 이것도 3,300원에서 10원을 내려 텍을 붙인듯 싶었다. 애호박이 비싸다고해서 대체품으로 등장한 돼지호박이라는 게 있는데 이걸 많이 찾다보니 이번에는 이 돼지호박이 한개에 3,490원이다. 오히려 애호박보다 비싸졌다. 배3개입(入)팩은 1만 8,500원, 사과는 역시 3개입 한팩 값이 1만 6000원이었다. 옛날 임금님 수라상에 올라가는 것도 아닐 터인데 아주 금값이다. 야채쪽도 매한가지다. 한 주부는 언론 등에서는 계란 값이 올랐다고 야단범석들이던데 그 보다는 야채값이 그야말로 장난이 아니라며 혀를 찼다. 서초구의 한 대형마트에선 양파 1,8Kg가 한 달 전보다 2,000원 오른 5,980원이란 가격표가 붙어 있었다. 계란은 30알들이 한 판이 7480원으로 한달 새 1,500원 올랐다. 농산물유통공사 조사에 따르면, 농축수산물 가격은 작년 동기비 10%이상 올랐다. 사과 45,4%, 파 76,9%,고춧가루 34,4%, 양파 60,3%, 달걀 15,2%, 쌀 12,3%, 등이라는 것인데 이런 가격으로 장터에선 설 상꺼리를 살수는 없었다. 어떤 주부는 이렇게 말했다. "아예, 올 설 상은 장보기를 포기하고 인스탄트로 바꾸기로 했어요..."
박철희 기자 ipark3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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