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2030세대는 지금 '내 집마련에 올인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모든 것을 제처두고 오직 내집을 서둘러 마련하지 않으면 평생가도록 내집 한번 장만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2030세대들의 내집마련과 관련한 현상을 '패닉바잉'(買占賣惜) 또는 조급증(躁急症)이라고 진단하고 있지만, 그 근본 윈인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철저한 불신에서 비롯된 반사적 행동이다. 수없이 반복돼온 각종 규제와 방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집값은 천정부지로 뛰어 올라 이러다가는 내집마련의 기회가 영원히 사라질런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조바심이 급팽창한 기형적 양태랄 수 있다. 27일, 법조계의 등기정보광장 등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생애 첫 부동산 매수자는 70만 4172명으로 2019년 동기의 56만 2509명에 비해 20% 증가했다. 전국 전체적 상황이다. 같은 기간 서울은 6만5516명에서 9만7415명으로 48,6%나 급증했다. 연령별로 세분화해서 보면 30대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전국 기준으로는 30대가 2019년 21만 1391명에서 2020년에는 26만5073명으로 25,4%늘었다. 서울은 2만8977명에서 4만4664명으로 54,1%가 뛰었다. 1년새 2배이상 불어난 것이다. 누가 보더라도 정상적 상황이 아니다. 지난해 서울지역의 '첫 집매수자'중20대와 30대를 합치면 5만 9181명으로 전체 생애 첫 주택매수자의 60,8%를 차지한다. 이처럼 자산시장에서 2030세대의 비중이 급속도로 치솟고 있는 상황을 보며 전문가들은 이들을 가리켜 '집값 상승랠리에서 '나혼자만 소외될지 모른다'는 포모(FOMO) 증후군' 또는 '패닉바잉' 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어떻든, 한창 자신들의 인생역정 속에서 가장 일에 매달리며 가정과 국가 사회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할 중차대한 시기에 대한민국의 기둥인 2030세대들이 '내 집마련'에 급급한 나머지 정신까지 빼앗긴다면 그것은 국가적 불행이 아닐 수 없다.
박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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