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친구이자 파트너였던 폴 앨런이 없었다면 내 인생은 지금과 많이
달랐을 것이다(중략). 특히 힘든 시기에도 통찰력과 지혜, 호기심,우
정을 보여준 폴에게 심심한 감사를 표한다.”
빌 게이츠 저(著) 안진환 역(譯)《소스코드:더비기닝》
(열린책들, 497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빌 게이츠는 살아 오면서 가장 탁월한 의사결정이 무엇이었느냐는 질
문에 창업 동역자 폴 앨런, 하버드대학 기숙사 친구였던 마케팅의 귀재
스티브 발머를 최고경영자로 영입한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빌 게이츠와 폴 앨런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공동 창업자로,
오래된 인연을 가진 친구이자 동료였습니다. 이 둘은 1960년대 시애틀의
명문 사립학교인 레이크사이드 스쿨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서로 컴퓨
터에 빠져 있던 둘은 금방 친해졌고, 학교 내 컴퓨터 클럽에서도 함께
활동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함께 소프트웨어 개발을 시작했으
며, 1975년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를 공동 창업했습니다.

폴 앨런이 ‘Altair 8800’이라는 초기 개인용 컴퓨터를 보고 빌 게이
츠에게 알려준 것이 계기가 되어, 둘은 이 컴퓨터용 베이직(BASIC) 언
어를 개발하며 사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폴 앨런은 2018년 암으로 별세했습니다. 폴 앨런 사망 후 빌 게이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폴 없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진정한
파트너이자 소중한 친구였다.”

여기에 한 사람 더 아눕 굽타가 가세합니다. 1997년, 스탠포드 대학
교수 아눕 굽타는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기술자로 명망을 얻고 있었습니
다. 이 소문을 들은 빌 게이츠는 자신의 전용기를 보내 만찬에 초대
하는 등 아눕 굽타의 영입을 위해 많은 공을 들입니다. 채식주의자인
굽타를 위해 자기 정원에서 특별 채식 만찬으로 초대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빌 게이츠의 제안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빌 게
이츠는 기상천외한 일을 합니다. 바로 아눕 굽타가 소속돼 있던 회사
자체를 통채로 인수해 버립니다. 졸지에 아눕 굽타의 사장이 빌 게이
츠로 바뀐 것입니다. 이에 아눕 굽타는 빌 게이츠와 함께 일하기로 마
음을 바꿨습니다.

사도 바울이 바울 될 수 있었던 큰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아름다운 동
역자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울 사도는 이른바 바울 서신의 말미에 수
많은 사람들의 이름을 기록하며 “이들에게 문안하라”고 말합니다.
바울의 동역자들입니다. 그들이 있었기에 바울이 있습니다.

“주 안에서 수고한 드루배나와 드루보사에게 문안하라. 주 안에서 많이
수고하고 사랑하는 버시에게 문안하라.” (롬16:12)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