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 삼산면, "아련한 그리움과 싱싱한 채색으로 닥아오는 거문도. 백도 일몰"> 김광부 기자
“주님, 당신은 과연 계신지, 계시다면 내 이들은 왜 죽어야 했는지,
내가 이렇게까지 고통받아야 하는 건 도대체 무슨 영문인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 말씀만 해보라고 애걸하리라. 애걸해서 안되면 따지고 덤
비고 쥐어뜯고 사생결단을 하리라. 나는 방바닥으로 무너져내렸고 몸부
림을 쳤다. 방안을 헤매며 데굴데굴 굴렀다.”
박완서 저(著) 《한 말씀만 하소서》(세계사, 102쪽) 중에 나오는 구절
입니다.
<전남 여수시 삼산면, "아련한 그리움과 싱싱한 채색으로 닥아오는 거문도. 백도 일몰"> 김광부 기자
소설가 박완서님은 1988년 그의 나이 58세 때, 남편을 잃고 또 3개월
후에 의대에 다니던 사랑하는 아들도 교통 사고로 잃게 됩니다. 그는
하나님께 ‘한 말씀만 해 달라’며 절규했습니다.
‘한 말씀’에 대한 말은 마태복음 백부장의 이야기에 나옵니다.
“백부장이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내 집에 들어오심을 나는 감당하지
못하겠사오니 다만 말씀으로만 하옵소서. 그러면 내 하인이 낫겠사옵
나이다.” (마8:8)
<전남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항 새벽"> 김광부 기자
백부장은 주님이 집에 오시는 것을 감당하지 못하겠다면서 한 말씀만 해
주시면 하인이 나을 것이라고 고백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박완서 님은
주님께 이런 절규를 한 것 같습니다.
“주님이 한 말씀만 해 주셨으면 내 아들이 죽지 않았을 겁니다.”
“지금이라도 무슨 영문인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이런 절규는 해석할 수도 설명할 수도 없습니다. 다만 이것은 분명합니
다. 주님은 이 여인이 피맺힌 절규와 아픈 가슴을 같이 느끼시며 함께
하신다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눈물을 흘리시더라.” (요11:35)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
<전남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항 새벽"> 김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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