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 "대둔산 첩첩 산그리매"> 김광부 기자
“누르하치는 즉각 공격을 명했다. 기마병의 말 울음소리가 성벽을 에
워싼 가운데, 화살이 날고 석포(石砲)가 날았다. 원승환도 지지 않았다.
성 위에 장착한 홍이포에서 불을 뿜기 시작했다. 높고도 견고한 성 위
에서 쏟아지는 대포알이 떨어질 때마다 후금 진영에서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수십 명의 철기병이 날아갔다. 명군이 쏘아대는 홍이포에 비해 팔
기군이 쏘아대는 석포는 어린애 장난감에 불과했고”
유근표 저(著) 《인조 1636》 (북루덴스, 89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전북 완주, "대둔산 첩첩 산그리매"> 김광부 기자
원숭환은 명청 교체기에 명나라를 사수한 마지막 명장으로, 우리나라의
이순신 장군 같은 존재였습니다.
청의 누르하치(努爾哈赤)는 불패의 전쟁의 신이었습니다. 그는 정예군
20만명을 이끌고 영원성(寧遠城)으로 진군합니다. 그러나 겨우 1만명의
군사를 이끌고 있던 원숭환에게 생애 처음으로 뼈아픈 패배를 당합니다.
<전북 완주, "대둔산 첩첩 산그리매"> 김광부 기자
원숭환은 막강한 홍이포(紅夷砲)로 누르하치군을 격퇴합니다. 뒤를 이은
청태종 홍타이지 또한 영원성을 쳐들어갔지만, 원숭환에게 패배합니다.
이에 청이 영원성을 우회하여 서쪽으로 수천 Km를 달려 북경을 위협하
자, 원숭환은 전방의 군대를 끌고 와 사투 끝에 또 후금군을 몰아냅니다.
<전북 완주, "대둔산 첩첩 산그리매"> 김광부 기자
이에 홍타이지는 그 유명한 반간계(反間計)를 씁니다. 즉, 포로로 잡은
명나라 환관에게 청군 지휘관들이 원숭환과 내통한다는 거짓 정보를 흘
리고, 이 환관이 탈출하게끔 해 줍니다. 이 환관은 황제에게 달려가 원
숭환이 적과 내통한다고 일러바칩니다.
<전북 완주, "대둔산 기암괴석"> 김광부 기자
명의 마지막 황제 숭정제는 시기심과 의심이 많았습니다.
명나라를 요절낸 원흉으로 지목받는 환관패거리인
‘엄당(奄黨)’의 계속되는 모함 속에, 원숭환은 끔찍한 능지
처참을 당하며 죽게 됩니다. 원숭환이 죽자 부하 조대수는 1만 5000명을
이끌고 청나라에 투항하며, 홍이포의 제작기술까지 청에게 넘어갑니다.
<전북 완주, "대둔산 기암괴석"> 김광부 기자
이는 명나라 국운을 가른 일대 사건이었습니다. 이로부터 15년 후 결국
명나라는 망하고 숭정제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맙니다.
최고의 장군 원숭환과 최고의 무기 홍이포가 있어도 명나라는 망합니다.
<전북 완주, "대둔산 기암괴석"> 김광부 기자
마찬가지입니다. 최고의 기능을 가진 인공지능과 그것을 움직일 수 있는
최고의 인재가 있어도, 사람들이 부패해 있으면 멸망하게 됩니다.
그리스도인의 중요한 사명 중의 하나는 그 어느 때를 만나도 사람들이
죄에 심하게 물들지 않도록 소금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마5:13)
<경건 메일 / 한재욱 목사>
<전북 완주, "멀리 보이는 대둔산 정상 탑"> 김광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