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없어도 가족들은 다 굶주리지 않고,내가 없어도 시는 누군가에
의해 여전히 써지고,시집도 출간되고,내가 없어도 누군가에 의해 인
문학을 내세운 강연과 ‘작가와의 만남’과 ‘시노래 콘서트’가 계속
된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될 것이다. 내가 없으면 안 되는 게 아니라,
내가 없어도 모든 일이 다 잘 된다는 사실”
정호승 저(著) 《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습니다》(해냄, 336쪽) 중에 나
오는 구절입니다.
내가 없으면 세상이 무너지면 좋을 텐데(?), 나 없이도 세상은 잘도 돌
아 갑니다. 그리고 우리는 곧 잊혀집니다.
에리히 라미아 레마르크의 《서부전선 이상 없다》를 보면 전쟁 중에
친구들은 하나둘씩 죽어가고, 주인공 파울 보이머도 죽습니다. 그런데
그 날의 군사 보고서는 이와 같았습니다.
“서부전선 이상 없다.”(All Quiet on the Western Front)
한 우주를 품고 살았던 사람이 죽어도 서부 전선, 동부 전선은 이상
없습니다. “서부 전선 이상이 있다구!” 하고 외쳐도 소용이 없습니
다. 우리들의 죽음도 그러할 것입니다. 사는 것도 죽음도 허무입니다.
구약성경 전도서는 이 허무에 대해서 수없이 반복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허무를 알아야 진짜 생명 있는 삶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전도서에서 생명의 삶을 이렇게 말씀합니다.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
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 (전12:13) <경건 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