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청천'을 떠올리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국장급 간부가 벌건 대낮에 '낮술자리'를 벌인 상황에서 술김에 직원들과 언쟁까지 벌였고, 이 때문에 결국 공정위가 자체감찰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아무리 따져봐도 온전한 정신들이 아닌 것은 분명해 보이는데 과연 자체 감사 결과가 어찌 나올지 그게 궁금해진다. 점심때부터 오후 늦게까지 이어진 대낮 술자리에서 언쟁 끝에 고성(高聲)이 오가는 다툼이 벌어져 상황이 심상찮아지지 주인이 공전위에 전화로 긴급 중재(?)를 요청해 사건의 점모가 들어나게 됐다니 참으로 민망하고 한심스런 작태가 우선은 아닐 수 없다. 18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공정위 A국장은 지난 2일 직원들과 세종시 한 '중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며 오후 늦게까지 술자리를 가졌다. 오후 4시께까지 이어진 이 자리에서 A국장과 직원들은 심하게 언쟁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은 진정되지 않았다. 이에 식당주인은 공정위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공정위는 확인 결과 직원 폭행의혹까지 제기되자 부랴부랴 감찰에 나섰다. 공정위 관계자는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감찰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내용은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핵심 당사자인 공정위 A국장은 "점심자리가 길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사건이 부풀려진 점이 있다"고 해명했다.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겠구나 하는 생각까지 들게하는 사건이다. 이같은 사태발생의 근인(根因)은 과연 무엇일까? 술일까, 아니면 공직기강과 정신적 해이 때문인지 우리를 헷갈리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