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시장24시> "세상이 급변하고 있잖아요. 적자생존(適者生存)이란 말이 오늘날 처럼 실감났던 때는 제 평생에 거의 없었는데 말입니다. 변하지 않으면 곧 죽음입니다. 대단한 세상의 변화이지요..." 머리가 허옇게 변한 동대문 시장의 어느 사장이 전하는 말이다. 동대문 시장하면 수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추억거리를 안겨준 곳이다. 남대문 시장과 함께 말이다. 남대문 시장은 지방의 의류 도매장들을 중심으로 야시장(夜市場)이 끝나면 , 한낮부터 늦게까지 외국인들을 상대로 소매장사를 하던 곳이었다. 반면 동대문 시장은 청계천 시장을 이웃하며 제품 생산과 소매시장 형태로 운영되다가 80년대 이후, '글로벌 패션도매시장'으로의 변신을 선언하면서 저가低價)의 한국 패션의류 상품 제작과 수출판매의 대표적 '메카'로 발돋음 했다. 한동안 급성장 하며 세계적으로 '동대문 패션'이란 명성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스마트 폰을 이용한 이마켓의 등장 등으로 재래식 영업방식의 한계성을 극복하지 못한채 내리막 길을 걸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동대문 시장이 스타트 업의 등장으로 옛모습을 싺쓸어내고 있다. 확 바뀌고 있는 것이다. 상품 주문에서 부터 결제, 배송까지 모든 과정이 현대적 기술과 방법으로 바뀌고 있다. 젊은 스타트업들이 여기로 몰려 들면서 풍경이 확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불편을 완전히 해소한다"는 스타트 업의 취지에 보조를 맞추면서 경쟁력있는 현대화된 시장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스타트 업체들은 동대문시장을 가리켜 '기회의 땅'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혁신해야 할 여지가 많다는 의미이다. 동대문 시장의 혁신의 중심은 역시 AI(인공지능) 이다. 기획,생산,물류, 배송, 결제 등을 모두 AI가 담당하고 있다. 마케팅 전략의 변화도 감지된다.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 몰인 아마존의 쓰고 있는 수요예측 시스템 방식이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동대문 시장이 젊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남겨주고 있다.